오미영 교수, '아나운서 정체성 모색' 세미나서 주장

독자들이 포털 사이트를 통해 뉴스를 접하는 빈도가 높아지면서 아나운서가 적극적으로 기사화돼 스타화로 이어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나운서 출신의 오미영 경원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22일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아나운서, 그는 누구인가'란 주제의 세미나에서 아나운서에 대한 1년간의 뉴스를 분석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오 교수는 2006년 5월5일부터 이듬해 5월 6일까지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게재된 아나운서 관련 기사를 세어본 결과 총 1천258건에 이르러 하루 평균 3건 이상의 기사가 생산, 유통됐다고 밝혔다.

이 중 29%에 달하는 371건은 아나운서의 결혼이나 출산, 열애설, 파격 변신, 에피소드 등 사생활에 관련된 신변잡기 기사였으며 나머지 기사 가운데서도 퇴사나 프리랜서 선언, 홍보대사 위촉 등 동정 기사가 249건(20%)에 달했다.

이밖에 방송 출연 관련 기사는 190건(15%)이었으며 아나운서의 위상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하는 기사가 167건(13%), 인터뷰 기사가 95건(8%) 등이었다.

오 교수는 "오늘날 인기 여자 아나운서는 스타라기보다 상업화 세력에 의해 스타화되고 있는 존재"라며 "언론 매체는 아나운서의 스타화를 부추겨 수용자 관심 유도라는 상업적 목적에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교수는 "인터넷 사용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로 포털 사이트를 통한 뉴스 의존도가 높아지고 막대한 양의 기사가 순식간에 소비되는 유통 구조가 형성돼 연성기사에 대한 수요가 증대하면서 아나운서의 스타화가 적극적으로 이뤄졌다"며 "아나운서가 식상한 연예인의 이미지를 대체할 만한 새로운 소비재로 등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치열한 매체 간 경쟁이 아나운서 이미지를 소비하도록 강요, 자극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아나운서 자신은 물론 수용자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아나운서연합회 주최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는 방송사 아나운서 등 1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전규찬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와 김현주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 강성곤 KBS 아나운서 등이 발제자로 나섰다.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na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