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이동통신사업자들이 3G(세대) 서비스에 주력하면서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폰 판매가 크게 줄었다.

특히 위성DMB 사업자인 TU미디어의 가입자는 서비스 개시 2년 만에 처음으로 월 기준으로 가입자가 감소했다.

16일 지상파DMB특별위원회와 한국전파진흥협회 등에 따르면 4월 지상파DMB 수신기는 43만8천 대가 판매돼 누적 판매량은 448만 대를 기록했다.

4월 판매량은 3월의 46만1천 대에 비해 5% 감소한 것이다.

월별 지상파DMB 수신기 판매량 증가율은 1월 15.0%, 2월 12.5%, 3월 16.3% 등을 기록했으나 4월에는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제품별로는 지상파DMB 겸용 휴대전화 단말기(지상파DMB폰)의 판매가 4월 20만 대를 기록해 전월의 26만4천 대에 비해 25% 급감했으며 내비게이션용 단말기는 18만6천 대로 전월보다 25% 늘었다.

이통사별 4월 지상파DMB폰 판매량은 LG텔레콤이 8만 대로 가장 많았고 KTF 7만1천 대, SK텔레콤 4만9천 대 등의 순이었다.

KTF는 3월에 11만2천 대를 판매해 1위를 기록했지만 4월 판매량이 전월 대비 36% 감소하면서 2위로 내려섰고 SK텔레콤도 전월보다 판매량이 줄었다.

TU미디어 가입자는 4월에 3천 명이 해지해 누적 가입자는 112만7천 명으로 집계됐다.

TU미디어는 2005년 5월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월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가입자 순감을 기록했다.

DMB 업계에서는 지난달 KTF의 'SHOW' 등 이통사가 3G 서비스 중심으로 한 마케팅에 주력하면서 상대적으로 고가인 DMB폰 판매가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KTF가 양방향 서비스를 위한 BIFS 연동폰을 2만5천 대 주문했다가 3천 대만 구입해 유통한 것도 이러한 경향"이라며 "TU미디어의 최대주주인 SK텔레콤도 '3G+'로 KTF에 맞서면서 상대적으로 TU미디어의 마케팅이 부진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