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30일부터 KTF의 3세대 이동통신 '쇼(SHOW)' 가입자를 모집한다. 이른바 '재판매' 사업에 나서 자회사 KTF를 지원한다. 이에 따라 3세대 경쟁이 KT그룹과 SK텔레콤 간 전면전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KT는 재판매를 위해 3세대 휴대폰 4종을 확보했다. KTF가 출시한 단말기와 같은 기종이다. 최근에는 주요 대리점을 상대로 설명회도 열었고 정보통신부에 재판매 개시 의사를 밝혔다.

KT는 이미 지난 2월 말 정보통신부에 3세대 서비스 재판매 약관 신고를 마쳤다. 그러나 3세대 단말기 공급이 여의치 않은 데다 경쟁사들이 반발하자 시기를 늦췄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은 KT의 재판매를 불공정행위로 통신위원회에 신고했고 통신위는 조사를 진행 중이다.

KTF의 1분기 실적이 악화된 것도 KT가 재판매에 나서는 원인으로 꼽힌다. KTF는 1분기에 '쇼' 브랜드로 3세대 시장 선점에 성공했지만 마케팅비 과다지출로 실적이 악화됐다. 이에 따라 마케팅에서 계속 드라이브를 걸기 어려운 실정이다.

KTF는 올해 500만명으로 예상되는 3세대 서비스 가입자 중 270만명을 확보,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70만명에는 KT 재판매 90만명을 포함한다. SK텔레콤은 3세대 가입자를 약 300만명으로 보고 이 가운데 150만명(점유율 50.5%)을 차지하기로 했다.

KT그룹의 3세대 시장 공세가 강화될 경우 SK텔레콤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로텔레콤도 KTF와 3세대 재판매 협상을 벌이고 있어 3세대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