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와 넥슨은 국내 온라인게임 역사의 증인이자 영원한 맞수다.

엔씨소프트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서 '리니지' 시리즈로 최강자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면 넥슨은 '카트라이더''메이플스토리' 등을 앞세워 캐주얼게임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 왔다.

엔씨소프트 창업자 김택진 사장과 넥슨 창업자 김정주 넥슨홀딩스 사장의 경쟁 구도도 흥미롭다.

김정주 사장은 최초의 온라인게임 '바람의 나라'를 만들었지만 김택진 사장은 '바람의 나라' 공동 개발자인 송재경 XL게임즈 사장을 영입,'리니지'를 개발했다.

김택진 사장과 김정주 사장은 지금도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산업을 이끌고 있다.

◆리니지 시리즈로 게임시장 평정

엔씨소프트의 첫 게임인 '리니지'는 당시 게임들이 텍스트 중심이거나 PC통신 혹은 소규모 네트워킹에 기반을 두었던 것과는 달리 인터넷기반으로 다수가 동시에 참여할 수 있는 그래픽 온라인게임이라는 점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리니지'는 온라인게임 최초로 동시접속자 수 10만명 시대를 연 게임이다.

동시접속자 수가 1998년 말 1000명이던 것이 1999년에는 1만명,2000년에는 10만명을 돌파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총 가입자 수 4300만명 이상,동시접속자 수 30만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리니지'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대만 북미 일본 중국 등 세계 각 지역에 진출하며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인터넷 콘텐츠로 손꼽히고 있다.

'리니지'의 후속 게임인 '리니지2'도 대만 중국 북미 유럽 등에서 전세계 총가입자 수 1400만명 이상,동시접속자 수 3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리니지2'는 국내에서도 동시접속자 11만명,회원 수 300만명의 최고 인기 게임으로 자리매김했다.

'리니지2'가 처음 등장했을 때 시장에 미친 충격은 어마어마했다.

최초의 본격적인 3D(입체) 게임인 데다 당시로선 볼 수 없던 화려한 그래픽에 압도됐기 때문이다.

'리니지2' 상용화 이후 국내의 대다수 온라인게임은 3D로 가게 됐다.

◆캐주얼게임의 제왕

1994년 설립된 넥슨은 1996년 국내 최초로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를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그 후 넥슨은 한국이 온라인 게임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계속했다.

한국 게임사에 길이 남을 명작을 지속적으로 선보인 것이다.

넥슨은 1999년 세계 최초로 인터넷 퀴즈게임 '퀴즈퀴즈'를 선보였다.

2001년에는 MMORPG가 주류였던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의 축을 바꾼 게임을 서비스한다.

캐주얼 온라인 게임 대중화의 선봉장인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엔비'를 내놓은 것이다.

이 게임은 당시 국내 최대 동시접속자 수 기록을 잇따라 경신하며 대단한 인기를 얻었다.

해외 시장 진출에도 성공을 거뒀다.

2004년 9월 중국 시장에서 70만 동시접속자 수를 기록하며 세계 신기록을 달성했다.

2003년에 서비스된 '메이플스토리'는 생소한 횡스크롤 액션 RPG로 처음 등장했지만 게임 업계가 깜짝 놀랄만한 흥행을 기록했다.

세계 회원 수가 500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대만 시장에서는 전 국민 2500만 명의 20%에 이르는 500만명을 회원으로 확보했다.

2004년엔 국민 게임 '카트라이더'를 출시해 게임판을 바꿨다.

온라인에서는 레이싱 장르가 안 통한다는 선입관을 깨며 '카트라이더'는 하나의 문화 신드롬을 일으켰다.

'카트라이더'는 이듬해 동시접속자 22만명을 기록하며 남녀노소 누구나 전 국민이 즐기는 게임으로 완전히 자리잡았다.

2003년 657억원이던 매출액은 매년 두 배가량 성장하며 2004년 1110억원,2005년 2177억원을 기록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