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부가 서비스 중 가장 인기 있는 통화연결음과 벨소리의 정보이용료가 사실상 인상된다.

SK텔레콤은 18일 이후 새로 내놓는 통화연결음(컬러링)과 벨소리(라이브벨)에 대해서는 음원권자가 정보이용료를 100원 싸게 또는 비싸게 매길 수 있게 했다고 16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인기도와 관계없이 같은 요금을 받았지만 앞으로 다양화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반 컬러링(40초) 정보이용료는 700원에서 600~800원으로 바뀐다.

800원인 롱 컬러링(60초) 정보이용료도 700~900원 사이에서 매겨진다.

정보이용료가 600원인 일반 라이브벨(40초)과 700원인 고음질 라이브벨(60초)도 각각 500~700원,600~800원으로 가격대가 다양해진다.

SK텔레콤은 이번 요금 조정으로 음원권자가 곡에 따라 전략적으로 가격을 매길 수 있게 됐고 소비자는 가격과 음질에 따라 골라 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통화연결음과 벨소리는 최신곡 이용이 월등히 많다는 점에서 사실상 요금 인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비인기곡의 요금을 낮추는 대신 사용 빈도가 높은 인기곡 요금을 올릴 게 뻔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수익배분율을 높여달라는 음원권자들의 요구에 대해 배분율은 그대로 둔 채 정보이용료를 사실상 올림으로써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현재 컬러링의 경우 정보이용료의 23%를 이동통신사가 갖고 38%를 음원권자가 나눠갖는다.

이 밖에 콘텐츠제공업자(CP)가 19%,운영업자(ASP)가 10%를 가져간다.

벨소리 정보이용료 배분율은 이동통신사 15%,음원권자 38%,CP 24% 등이다.

그동안 음원권자들은 수익배분율을 높이고 CP로도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고 통신사측에 요구해왔다.

이에 대해 통신사들은 수익배분율 조정을 거부한 채 CP 참여만 허용해준 상태다.

이번 조정으로 SK텔레콤은 정보이용료 외에 콘텐츠를 내려받을 때 발생하는 데이터통화료 수입 등 전체 수익은 큰 변화가 없다.

그러나 음원권자는 최신곡 인기곡 수익비율이 인상되는 효과를 누리게 됐다.

이동통신사와 음원권자 간 수익비율 협상과정에서 소비자만 피해를 입게 된 셈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최신곡 요금이 오르겠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요금이 내려간다"며 "요금을 시장에 맡기면 경쟁이 치열해져 장기적으로 인기곡과 비인기곡의 가격 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F와 LG텔레콤도 현재 음원단체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어 SK텔레콤과 비슷한 수준으로 통화연결음과 벨소리 정보이용료를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