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게임 전문업체 닌텐도가 새롭게 선보이는 콘솔 게임 '위(Wii)'가 수십억달러 규모의 일본 비디오 게임 시장에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3(PS3)를 제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닌텐도가 벌이고 있는 저가 전략과 타깃 차별화 전략 등이 위의 시장 점유율을 급격히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위는 시장 진출 시기도 점점 앞당기고 있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는 PS3보다 3개월이나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닌텐도는 최근 "차세대 게임기 위를 오는 12월8일 179유로(약 22만원),249유로(약 30만원) 두 가지 가격으로 유럽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의 구타라기 겐 회장은 "PS3의 유럽 출시를 내년 3월로 연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닌텐도는 또 오는 11월19일 미국을 시작으로 12월2일 일본,12월7일 호주,12월8일 유럽 등 전 세계에 차례차례 위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소니의 PS3는 오는 11월11일 일본을 시작으로 17일 북미 시장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북미와 일본 시장은 PS3가 먼저 출시되지만 유럽과 호주는 위가 먼저 출시되는 셈이다.

닌텐도는 무엇보다도 공격적인 저가 전략을 내세워 소니의 아성을 무너뜨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최근 업계에서는 위의 가격이 30만원 선으로 올라간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지만 닌텐도는 위의 북미 출시 가격을 각각 250달러(약 24만원),212달러(약 20만원)로 낮춰 차세대 게임기 가격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위의 유럽 발매 소식을 보도한 미국의 게임 웹진 게임스팟의 게시판은 닌텐도의 저가 공급을 환영하는 글들로 가득 채워지기도 했다.

특히 많은 전문가들은 위의 저가 전략이 시장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일본의 게임 전문 잡지사인 엔터브레인의 하마무라 히로카즈 회장은 "위가 시장에 진출하면 폭발적인 반응을 얻을 것"이라며 "일본에서 닌텐도는 위를 1000만여대 이상 팔아치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닌텐도는 여성과 노인층을 특별히 겨냥하는 타깃 차별화 전략도 내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위가 다른 회사의 게임기보다 이용 방법이 간편해서 게임을 자주 하지 않는 여성이나 노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는 TV 리모컨과 비슷한 모양의 기기로 작동하게끔 고안됐다.

하마무라 회장은 "앞으로 위가 가장 인기 있는 게임 콘솔이 될 것"이라면서 "위는 다른 사람이 게임하는 것을 보고 게임을 하고 있지 않은 사람도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X박스360'이나 소니의 'PS3'와 다른 점"이라고 설명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