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월한 문화를 바탕으로 통치한 나라는 가만히 있어도 장수와 인재들이 몰려듭니다.

완성도 높은 게임도 마찬가지죠.유저들이 제가 만든 게임을 즐기지 않고는 못 견딜 겁니다."

FPS(1인칭 총싸움)전문 제작업체 스마일게이트 권혁빈 사장(34)은 삼국지 마니아다.

최근 처녀작 '크로스 파이어'를 들고 네오위즈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해 화제를 모았던 주인공이다.

조직관리도,인간관계도 삼국지의 다양한 인간군상들에게서 모습에서 배운다는 권 사장은 서강대 전자공학과에 다닐 때부터 게임 개발을 시작했다.

하이텔 게임제작동호회에서 활동한 동기들은 지금 라그나로크 제작자 김학규 PD 등 게임계의 거물들로 자리잡았다.

한때 인터넷 솔루션을 개발하는 업체를 운영하기도 했지만 역시 그의 결론은 게임이었다.

몇 해 전 게임개발사를 차려야겠다는 생각에 중국 동남아 각국을 둘러봤다.

여행을 통해 그는 카운터스트라이크,배틀필드 등 FPS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을 발견하고 FPS 개발에 나섰다.

크로스 파이어는 개발기간만 3년이 걸린 야심작이다.

스페셜포스,서든어택 등 PC방 사용시간 1,2위를 차지하는 기존 FPS의 독주체제에 어떻게 맞설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재미있는 말로 대답했다.

"SES가 먼저 나왔다고 해서 핑클이 주목을 못 받았나요.

오히려 더 성공했습니다.

FPS 시장도 마찬가지예요."

권 사장은 이전 FPS와는 다른 재미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크로스 파이어는 이번주 중으로 비공개시범테스트 대상자를 선정하고 연내 공개시범테스트를 목표로 개발에 한창이다.

직원 20명에 여자는 단 한 명도 없는 회사를 이끌고 가는 걸 보아 '남자들끼리 끈끈한 분위기'가 연상된다.

권 사장은 이에 대해 "그런 것 없습니다.

규모가 작으면 가족 같은 분위기일거라 생각하지만 근무시간에는 말도 없고 게임 개발에만 몰두합니다"고 말했다.

오로지 전문성으로 승부하는 강소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는 권 사장."대한민국 반대편에서,세계 어디서나 우리가 개발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하는 상상만으로 즐거워집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