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프리챌 드림위즈 등 중위권 포털 3인방이 새롭게 단장했다.

최근 앞다퉈 메뉴를 바꾸거나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았다.

종합 포털로서 미흡하기 때문이 아니다.

포털 시장을 네이버와 다음이 주도하고 있는 터라 '킬러 콘텐츠'를 갖추지 않고는 네티즌을 끌어모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경영난에 처한 네띠앙처럼 되지 않기 위해서도 차별화가 필요하다.

새로운 파란을 기대하라

6위권 포털인 파란은 최근 '웹 2.0'에 맞춰 업그레이드한 '넥스트 파란'을 선보였다.

특화된 검색 서비스 2종과 멀티미디어 공유 서비스를 새로 시작했고 유·무선 연동을 확대하기로 했다.

초기화면도 밝고 화사하게 개편했다.

얼마 전엔 드림보드를 사용한 캐주얼 스포츠게임 'X&B 온라인'을 발표했다.

파란을 운영하는 KTH의 송영한 사장은 "파란이 그동안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방향 재설정,인력 충원 등을 통해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과연 이번에는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까.

파란은 신규 서비스와 게임 콘텐츠 확보 및 마케팅 비용 증가로 2분기 3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예전의 프리챌은 잊어달라

포털 순위 10위권에서 밀려난 프리챌은 좀 더 안달이 나 있다.

프리챌은 최근 게임 포털 '프리챌게임'과 슈팅(총싸움)게임 '투워' 발표회를 열고 온라인게임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아울러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포털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또 웹보드게임 포털 '노라조'를 '프리챌게임'으로 바꿔 브랜드를 통합했다.

프리챌은 외부인사 영입에도 적극적이다.

최근 구글 마케팅 부장을 지낸 이상준씨를 마케팅책임자(CMO)로 영입했다.

이씨는 "10월께 좀 더 차별화하고 특화한 동영상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프리챌은 공격적 마케팅으로 인지도를 높여 다음 네이버와 선두권을 형성했던 전성기를 되찾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건전한 분위기 그대로,퀴즈배틀

7위권 포털 드림위즈는 다음 달 1일 '퀴즈배틀' 서비스를 시작한다.

퀴즈배틀은 기존 '퀴즈퀴즈'와 비슷한 퀴즈 게임으로 새로운 것은 없지만 게임에 처음 손대는 드림위즈의 속내는 다르다.

이찬진 드림위즈 사장은 "퀴즈배틀은 '포털은 건전해야 한다'는 내 생각과 일치한다"며 "수익모델 다각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드림위즈는 아울러 독특한 검색 서비스로 틈새시장을 노린다.

지난 3일 시작한 '리뷰검색'은 상품명을 입력하면 구매후기와 전문 리뷰어의 체험기,최저가격 비교까지 원스톱으로 보여주는 트윈슈머(사용후기를 참고해 구매하는 소비자)용 서비스다.

중형 포털 3인방의 시도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다소 엇갈린다.

정우철 동양증권 연구원은 "사용자 충성도가 중요한 포털 특성상 강력한 '한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이기지 못하는 것처럼 네이버,다음의 아성을 흔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