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낯선 작은 기업들이 정보기술(IT)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휘저으면서 어엿한 다국적 기업으로 부상,주목을 끌고 있다고 미국의 경제전문 비즈니스2.0이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소규모 다국적 기업(micro-multinational)'으로 불리는 이들이 급증하면서 1990년 전 세계적으로 3만개에 불과하던 다국적 기업은 최근 6만여개로 늘어났다.

캘리포니아 샌타클래라 소재 정보기술(IT) 업체인 소노아시스템스는 현지 시간으로 매주 수요일 밤 9~11시 인도 방갈로르에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팀과 인터넷으로 전화회의를 한다.

이 회사는 본사 개발팀이 15명인 데 반해 인도 개발팀은 35명에 달한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인터넷 검색 회사 베스트닷컴도 전 직원이 25명뿐이지만 직원들은 2개 대륙,4개 나라에 흩어져 활동하고 있다.

소규모 다국적 기업들은 IBM 엑슨모빌 등 전통적 의미의 다국적 기업이 인수·합병(M&A)을 통해 해외 거점을 확보한 것과 달리 처음부터 다국적으로 출발했다는 게 특징이다.

컴퓨터 칩 개발회사 클라리파이는 2년 전 설립 당시 미국 학생 대신 아르헨티나 국립 코도바대 출신들로 개발팀을 구성했다.

인건비가 미국 학생의 3분의 1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소규모 다국적 기업이 '대박'을 터뜨리는 경우도 있다.

인터넷 전화 업체인 스카이프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의 공동 창업자인 스웨덴 출신의 니클라스 젠스트롬과 덴마크 출신 야누스 프리스는 암스테르담 에스토니아 등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회사를 키운 뒤 지난해 미국 인터넷 경매업체 이베이에 26억달러를 받고 회사를 넘겼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