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기반 3.5세대(3G) 고속 데이터 이동통신 기술인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 상용서비스가 16일 국내에서 시작된 가운데 소비자들이 향후에 어떤 서비스를 향유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HSDPA는 기존 3세대 이동통신인 WCDMA(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보다 더 빠른 속도를 구현할 수 있어 소비자들은 음성통화는 물론 안정적인 화상통화와 다양한 고속 데이터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 HSDPA란 = HSDPA는 화상통화, 고속 데이터 등을 제공하는 3세대 이동통신인 WCDMA의 속도를 더욱 발전시킨 기술을 말한다.

한마디로 고속 인터넷 이동전화라고 할 수 있다.

속도를 보면 작년 4월 출시된 CDMA와 WCDMA 동시 이용 가능(핸드오버) 단말기의 경우 다운로드 속도가 384Kbps였으나 이날 출시된 HSDPA 단말기는 1.8Mbps 속도로 콘텐츠를 내려받을 수 있다.

4.7배가 더 빠른 셈이다.

이론상 HSDPA의 최대 다운로드 속도는 14.4M다.

또 현재 이통사들의 주력 단말기로 대용량 동영상 등을 볼 수 있는 최신형 CDMA 2000 1x-EVDO 단말기보다는 2배 정도 더 빠르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음성통화나 문자 메시지, 화상통화를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대용량 정보도 단시간에 다운 받을 수 있고 기존보다 훨씬 깨끗한 동영상을 즐길 수 있다.

◇ '듣는 전화'서 '보는 전화'로 진화 = HSDPA 상용화를 계기로 향후 이동통신 서비스가 '듣는전화'에서 '보는전화'로 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HSDPA는 음성통화 위주였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화상통화를 기본 기능으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따라서 화상을 기반으로 한 각종 부가 서비스인 화상채팅, 영상컬러링, 영상사서함 서비스를 맘껏 누릴 수 있다.

통화 중에도 문자메시지(SMS), 멀티미디어메시지(MMS)를 보내거나 무선인터넷 등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SVD(Simultaneous Voice & Data)서비스 등이 가능하다
향후에는 화상통화 가능 대상도 기존 폰투폰(Phone to Phone)에서 웹투폰(Web to Phone), 인터넷 전화 연동 등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 고화질 동영상 서비스는 '기본' = HSDPA 지원 단말기는 QVGA(320×240 픽셀 고화질 영상)를 기본 탑재하므로 기존 CDMA 2000 1x-EVDO 단말기 대비 3배 이상의 고품질 영상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QVGA 콘텐츠는 당장 영화, 교육 등의 콘텐츠부터 시작하지만 향후 HSDPA의 모든 멀티미디어 콘텐츠에 적용된다.

또 향상된 업로드 속도를 활용, 다양한 고객 참여형 콘텐츠(User Created Contents)를 본격화할 수 있어 이동성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 라인업도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HSDPA 업로드 속도는 384Kbps로 CDMA 2000 1x-EVDO의 153.6Kbps의 두 배 정도 빠르다.

HSDPA의 이론상 업로드 최대속도는 5.8Mbps다.

◇ 편리한 글로벌 로밍은 '덤' = HSDPA는 전세계 어디에서도 하나의 단말기로 음성, 영상, 메시징, 데이터 등을 국내처럼 사용할 수 있는 글로벌 로밍이 가능하다.

HSDPA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 SKT는 현재 일본, 홍콩, 싱가포르, 이탈리아, 프랑스 등 7개국 10개 사업자와 WCDMA 자동 로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T는 연내에 영국, 스페인 등의 유럽 지역과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WCDMA를 상용화한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로밍을 확대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KTF는 작년 12월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NTT도코모 및 지난 4월 구성된 아시아 태평양 모바일 연합체(Asia Pacific Mobile Alliance)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경쟁사보다 나은 글로벌 로밍 HSDPA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