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팩트 디지털카메라의 액정표시장치(LCD)가 갈수록 시원해지고 있다.

최근 들어 널찍한 3인치대 LCD를 장착한 콤팩트 디카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1~2인치가 대다수를 이뤘던 디카 LCD는 지난해부터 2.5인치 이상으로 커진 데 이어 하반기부터 3인치급 제품이 하나둘씩 등장하기 시작했다.

화면이 넓으면 아무래도 피사체를 또렷하게 들여다보며 촬영할 수 있고 이미 찍은 사진의 상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소니코리아는 최근 슬림형 디지털카메라 '사이버샷 T 시리즈'로는 처음으로 3인치 LCD를 장착한 새 모델 'DSC-T30'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술 '슈퍼 스테디샷' 기능과 ISO 1000의 고감도를 지원하는 700만화소 디카다.

소니코리아는 지난해 가을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특징으로 삼은 '사이버샷 N 시리즈' 첫번째 모델로 3인치 LCD가 달린 810만화소급 콤팩트 디카 'DSC-N1'을 선보인 바 있다.

일본 펜탁스 브랜드 카메라를 취급하는 동원시스템즈는 600만화소급 콤팩트 디카 '옵티오(OPTIO) T10'을 선보였다.

역시 널찍한 3인치 대형 LCD를 탑재한 제품으로 일반적인 버튼 방식이 아니라 터치 스크린 기능을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터치 팬'을 사용해 촬영한 사진에 그림이나 문자를 편리하게 입력할 수 있다.

올림푸스 'SP-700'도 펜탁스 제품과 비슷한 종류의 디카다.

3인치 대형 LCD창이 장착된 600만화소 디카로 촬영한 사진에 문자나 일러스트를 합성할 수 있는 '타이틀 스탬프 촬영' 기능도 갖추고 있다.

4장의 사진이 넓은 LCD창의 왼쪽에 보이는 '컴포즈&샷' 기능이 있어 직전에 촬영한 사진을 확인하면서 찍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한국후지필름의 '파인픽스 V10'는 셔터를 한번만 눌러도 사진 두 장을 찍을 수 있는 독특한 기능을 갖춘 3인치 LCD 디카다.

'더블샷'(내추럴 라이트 & 플래시) 기능을 사용하면 하나는 플래시 모드로,다른 하나는 플래시를 터뜨리지 않은 모드로 나온다.

둘 다 선택해도 되고 하나는 버려도 된다.

캐논도 최근 3인치 대열에 합류했다.

캐논 브랜드의 최신형 콤팩트 디카인 '익서스 65'는 자그마한 몸집에 3인치 광시야각 모니터가 달리고 터치센서식 다이얼로 조작할 수 있는 제품이다.

터치 방식으로 검색된 결과는 LCD 창으로 볼 수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액정화면이 커지면 메뉴를 보고 조작하기 편해지고 피사체가 큰 화면으로 보여 좀 더 세밀하게 촬영할 수 있다"며 "다만 액정화면이 커지면 배터리가 빨리 소모되는 게 아쉬운 점"이라고 지적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