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는 차세대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3(PS3)'을 일반형 499달러, 고급형 599달러에 출시한다고 8일(미국 현지시간) 밝혔다.

소니는 세계 최대의 게임전시회 E3를 앞두고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진 발표회에서 PS3의 가격과 출시 시기를 확정해 공개했다.

가격은 20GB(기가바이트) 하드디스크 내장 버전(일반형)이 미국 499달러, 일본 5만9천800엔(세금 포함 6만2천790엔), 유럽 499유로이다.

60GB 하드디스크 내장 버전(고급형)은 미국 599달러, 유럽 599유로, 일본 판매자 자유 가격(오픈 프라이스)으로 이 버전은 일반형에는 없는 HDMI(고화질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 단자, 메모리스틱, SD카드, 컴팩트플래시 단자 등이 추가돼 있다.

출시 시기는 일본 11월11일, 북미와 유럽ㆍ호주가 11월17일로 올해말까지 400만대, 내년 1분기까지 총 600만대가 생산된다.

컨트롤러에는 닌텐도의 차세대 게임기 위(Wii)와 유사하게 동작 인식 센서가 탑재돼 게이머가 컨트롤러를 전후, 상하, 좌우로 기울이거나 이동시키면 이를 인식하며 다만 진동 기능은 동작 인식 센서와의 충돌을 이유로 지원되지 않는다.

또 차세대 DVD인 블루레이 드라이브를 기본 탑재하며 현재 일반적인 HD(고화질)규격을 앞서는 1080p의 초고해상도까지 지원하는 등 고성능을 갖췄다고 소니는 밝혔다.

온라인 서비스가 현재의 플레이스테이션2(PS2)보다 크게 강화돼 이용자들은 초고속인터넷을 통해 게임 관련 아이템부터 영화,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를 구입할 수 있고 다른 사람과 음성ㆍ화상으로 연락할 수 있다.

소니는 또 '파이널 판타지 13', '메탈기어 솔리드4', '그란투리스모 HD', '버추어 파이터 5', '철권 6', '겐지2', '매든 NFL 07', 'NBA 라이브 07', '워호크', '헤븐리 소드', '레어', '몬스터 킹덤', '너티 독', '리지스턴스', '건담 모빌수트', '릿지 레이서 7', 등 총 20여개의 개발 중인 PS3용 게임 영상을 공개했다.

이 중 EA의 NBA 라이브 07, '타이거 우즈 PGA 투어 07', 그란투리스모 HD, 메탈기어 솔리드 4, 워호크 등의 게임은 실제 PS3에서 작동하는 영상이라고 소니는 밝혀 게임 개발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소니는 가장 민감한 PS3의 가격과 발매 날짜는 당분간 미공개로 남겨놓으리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이날 모두 확정 발표해 PS3의 경쟁력에 자신이 있음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현재 게임기 시장의 왕자인 소니의 PS3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X박스360, 닌텐도의 '위(Wii)' 등 다른 차세대 게임기와의 향후 경쟁 추이가 주목된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