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자녀가 한참동안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부모는 은근히 걱정이 된다.

무슨 게임에 빠졌는지 아무리 불러도 대답도 안하는 때도 많다.

참다 못해 “게임 그만 좀 해라”고 야단을 치면 분위기가 썰렁해진다.

이런 부모를 의식해서일까.

두뇌 계발에 좋다는 모바일게임이 잇따라 선을 봬 눈길을 끌고 있다.

모바일 게임 전문업체인 게임빌이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물가에 돌 튕기기 IQ'가 대표적인 두뇌 훈련용 게임이다.

이 게임은 총 100개의 단계로 이뤄진 방대한 퍼즐게임으로 각 단계를 끝낼 때마다 아이큐가 표시된다.

실제로 IQ 테스트처럼 공간지각 능력,추리력,순발력이 필요한 게임이기 때문에 빠르게 두뇌를 회전시켜야 한다.

넥슨의 '큐플레이'는 교육과 오락을 결합한 국내 최초의 캐릭터 육성 온라인 퀴즈게임이다.

이 게임에서 유저는 색깔 공 숫자 맞히기,암산문제 풀기,숨어 있는 큐피몬 찾기 등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만나고 빠른 판단력을 동원해 상대방보다 먼저 풀어야 한다.

한참 즐기다 보면 손에 땀이 찬다.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판판이 진다.

일본 닌텐도는 '뇌를 단련하는 어른의 DS 트레이닝'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모바일 게임으로 한때 일본 열도를 '두뇌 열풍'으로 몰아넣었다.

치매 예방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떨쳤다.

학습 기능을 결합한 이 모바일 게임은 숫자와 퍼즐 위주로 구성됐다.

'돌 튕기기'나 '큐플레이'와 마찬가지로 빠른 판단력과 순발력이 필요하다.

게임빌 관계자는 "게임을 교육에 활용하는 에듀테인먼트가 부상하면서 모바일 게임에서도 두뇌 훈련 게임이 뜨고 있다"며 "아이들로선 부모가 '게임 그만 하라'고 채근할 때 '머리 좋아지는 게임'이라고 둘러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작은 화면을 지나치게 오래 들여다 보면 머리도 아프고 눈도 나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