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수 KT 사장이 정부의 인터넷TV(IPTV)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13일 한국표준협회 주최로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최고경영자 조찬 세미나에서 작심한 듯 입을 열었다.

IPTV는 TV를 인터넷에 연결해 방송 프로그램은 물론 각종 인터넷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통방융합 서비스'다.

남 사장은 "인터넷 인프라의 앞선 경쟁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IPTV 서비스를 빨리 시작해야 한다"면서 "준비는 완전히 끝났지만 주무 부처가 정해지지 않아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 사장은 "IPTV 서비스는 산업경쟁력에 기여하고 소비자 선택 영역도 넓히는 장점이 있다"며 "다른 나라에 뒤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조속히 주무 부처를 선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부처 선정 때문에 서비스가 늦어져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정보통신부는 IPTV도 방송에 해당하기 때문에 방송위원회의 규제를 받아야 한다는 방송계의 주장에 막혀 어정쩡한 입장을 취했다.

남 사장은 또 "현재 13~25세 연령층이 경제력을 갖는 2010년이 되면 정보통신 관련 상품의 빅뱅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 세대는 인터넷 환경에서 자라고 있기 때문에 2010년이 되면 이들을 잡기 위한 IT 상품이 다양하게 등장할 것"이라며 "KT가 와이브로와 IPTV 서비스를 시작하려는 것도 이런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