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느닷없이 'X같이'가 화두로 떠올랐다.

하나로텔레콤이 '진짜… X같이 느리네!'란 문구를 앞세운 광고를 인쇄 매체에 게재하면서 이 광고가 어느 업체를 겨냥한 것이냐를 놓고 말이 많다.

하나로텔레콤 광고는 파워콤의 광랜 브랜드 '엑스피드(X-peed)'를 겨냥한 듯한 인상을 풍긴다.

파워콤이 엑스피드가 빠르다고 강조하며 공격해 오자 'X같이 느리네'란 카피로 반박했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이 광고는 지난달 중순께부터 일간지와 무가지에 20차례 이상 게재됐다.

KT 파워콤 등 경쟁사들은 기분 나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파워콤은 "욕설을 연상시키는 'X같이'란 표현을 쓴 것은 엑스피드를 겨냥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KT 역시 "좋은 말 놔두고 굳이 'X같이'란 표현을 쓸 필요가 있느냐"고 지적했다.

하나로텔레콤은 "경쟁사의 특정 브랜드를 겨냥한 게 아니라 속도가 떨어져 답답하게 생각하는 소비자 심리를 네티즌이 흔히 쓰는 언어로 표현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하나로텔레콤 입장에서 보면 광고를 접한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는 점에선 성공적이라고 자평할 수 있다.

하지만 "저속한 표현과 비방 광고는 볼썽 사납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