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킨토시에 기존의 맥 OS(운영체제)와 윈도 OS를 함께 돌릴 수 있는 '부트캠프(Boot Camp)' 소프트웨어가 나오면서 그동안 그래픽 작업용 등으로만 쓰였던 매킨토시의 용도가 크게 넓어지게 됐다 지금까지 매킨토시는 자사의 맥 OS만을 고집해 윈도를 표준 사양으로 요구하는 국내 인터넷 환경에서는 사용의 제약이 컸다. 온라인 게임이나 홈 뱅킹 등의 서비스를 매킨토시에서 아예 쓸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부트캠프를 이용해 윈도 OS를 설치하면 사용자는 컴퓨터를 시동할 때마다 키보드의 'option' 키(일반 PC의 'Alt'키)를 눌러 윈도와 맥 OS 두 체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즉 고급 출판물 편집 프로그램인 '쿼크 익스프레스' 등 매킨토시 고유의 기능을 쓸 때는 맥 OS, 각종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에는 윈도 OS 식으로 매킨토시를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단 이 부트캠프는 인텔 프로세서를 탑재한 새 매킨토시에만 쓸 수 있다. 그러나 애플은 올해 말까지 모든 매킨토시 신제품을 인텔 칩 기반으로 전환할 예정이라 윈도 OS를 깔 수 있는 제품군은 앞으로 그 수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애플코리아는 부트캠프를 이용해 매킨토시에 윈도 OS를 설치하는 고객에게는 콜센터를 통한 기술 상담은 제공하지 않을 방침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맥 OS는 매킨토시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핵심 제품인 만큼 윈도 OS 사용을 권장하는 마케팅 및 관련 조치는 하지 않는다는 것이 본사측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부트캠프는 현재 초기 베타 버전으로 이를 이용해 윈도 OS를 깔 경우 매킨토시의 리모컨이나 일부 모델에 장착된 내장 카메라가 윈도 운영 시 오작동을 일으키는 등의 몇몇 기술적 문제가 발생한다. 이런 문제점은 대신 애플의 영문 부트캠프 웹사이트(www.apple.com/macosx/bootcamp)의 '더 알아보기'(learn more) 항목에서 문의가 가능하다. 국내 매킨토시 사용자들은 이번 부트캠프 공개에 대해 대부분 환영하는 분위기다. 매킨토시 사용자 커뮤니티인 케이머그(www.kmug.co.kr)의 한 회원(ID: 美청년.영환군)은 "매킨토시의 100기가바이트(GB) 하드디스크서 80%는 맥 OS에 쓰고 나머지 20%에는 윈도를 깔아 게임과 인터넷 쇼핑용으로 삼을 생각"이라며 기쁜 감정을 드러냈다. 매킨토시 전문 뉴스 사이트 키스맥(www.kissmac.com)의 한 회원(ID: 낭만초콜릿)도 "애플이 엄청난 소프트웨어를 내놨다"며 "부트캠프가 나와 매킨토시를 살 이유가 하나 더 생긴 셈"이라고 말했다. 반면 새 OS를 하나 더 설치하면 하드 용량을 예전보다 더 많이 쓰게 돼 부담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케이머그의 한 회원(ID: hongjuny)은 "현재 작업하는데도 하드디스크 용량이 모자란 상황인데 윈도를 설치할 파티션을 굳이 나눠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며 "부트캠프를 써서 윈도 OS를 설치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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