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미디어시대다.


1인이 편집 취재 사진기자가 되고 쇼핑호스트가 되고 사장이 되고 판매원이 되는 시대다.


첨단통신망과 기기, 온라인커뮤니티의 발달로 누구나 자신만의 미디어 세계를 연출할 수 있다.


그속에서 사업의 꿈을 꿀 수도 있다.


관심과 열정만 있다면 전세계를 대상으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 맹활약중인 '1인 미디어들'을 만나봤다.


◆ '주인장닷컴'


디자인 소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주인장닷컴(www.juinjang.com)'은 전국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이색적인 1인미디어다.


오픈 반년만에 매출이 15억원, 하루 방문자수가 1만5000명에 이를 만큼 성공적이다.


현재는 1인 홈쇼핑 온라인이지만 1인 방송국을 꿈꾸고 있다.


주인장은 김도형씨(32).그는 2005년 9월 친구들과 저녁식사를 하던 중 '원맨엽기홈쇼핑을 해보면 재미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그는 온라인 쇼핑몰계의 뜨는 별이 됐다.


팬관리를 위해 싸이월드에도 미니홈피(town.cyworld.com/juinjang)를 열어 지금까지 3만여명이 다녀갔다.


그는 '원맨 엽기 홈쇼핑'답게 엽기적으로 물건을 판다.


대사 행동 등이 모두 광적이다.


남대문시장에서 박수를 치며 큰목소리로 물건을 파는 상인보다 더하다.


엽기유머 동영상의 콘티와 시나리오 연출은 모두 직접 처리한다.


4월14일에는 홍대클럽에서 솔로를 위한 이벤트를 열어 인터넷 방송으로 전세계 중계할 예정이다.


6월엔 '주인장이 간다'라는 이름으로 독일 월드컵을 직접 찾아가 붉은 악마를 전세계에 알릴 계획. 싸이월드를 통해 문의사항에 직접 대답도 한다.


고객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하는 셈. 그는 "주인장닷컴만의 자유로운 개성과 차별성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 '코너킥의 구석차기'


싸이월드 페이퍼에서 'cornerkick의 구석차기(paper.cyworld.com/cornerk)'칼럼을 운영중인 작가 송영주씨(31)는 축구전문가이다.


그는 포털 사이트 네이트닷컴에 축구뉴스를 제공하는 사커라인의 필진이며 스포츠 전문 채널 엑스포츠의 축구해설가로 활동중이다.


송씨는 좀 더 주관적인 생각을 나만의 공간에 모아두고 싶어 페이퍼를 1인미디어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구독자수에는 관심이 없어 홍보도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의 페이퍼는 방문자수가 1만6000명대에 이를 정도로 인기다.


'우와! 잘 만들었네' 보다는 '어라? 이렇게도 생각하는구나' 라는 반응을 원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페이퍼를 통해 축구매니아 3명을 인터뷰하는 등 1인 미디어의 취재기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말처럼 개성적이고 주관적인 것이 어쩌면 가장 대중적인 것 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자신의 생각을 표출하고, 남의 생각을 엿보고, 서로의 사고를 공유할 수 있는 것이 1인 미디어의 매력인 듯 하다"고 말한다.


◆'편의점 이것저것'


채다인(여·26)씨가 운영하는 블로그 '편의점 이것저것' (totheno1.egloos.com)은 타이틀답게 편의점에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다룬다.


편의점 대표 메뉴인 삼각김밥이나 샌드위치 등의 편의점 음식에 관한 분석기사나 채씨가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겪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주로 다루고 있다.


채씨의 블로그를 방문하면 우선 편의점에서 파는 음식의 다양함에 깜짝 놀라게 된다.


그녀가 시식후 감상문 등을 올린 삼각김밥만 해도 무려 338가지이기 때문. 샌드위치에 대한 리뷰도 135개나 된다.


다양함에 이어 꼼꼼한 그녀의 리뷰에 두번 놀라게 된다.


블로그를 시작하면서부터 매일같이 포스팅을 하기 때문에 예전보다는 부지런해진 것 같다는 채씨는 블로그 포스팅을 위해 언제나 사진기와 수첩을 들고 다닌다.


편의점에서 제품을 구입하면, 사진 먼저 찍고 꼼꼼히 맛을 평가하며 시식하고, 그에 대한 내용을 블로그에 올린다.


매일매일 하루에 꼭 한편의 리뷰를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대학을 졸업한 그녀는 앞으로 편의점 관련 제품개발 분야에서 일하는 것이 꿈이다.


그 때문에 그녀의 블로그는 단순한 취미생활을 넘어 꿈을 향해 나아가는 든든한 초석이다.


◆'군대생활 HOWTO'


남자들이 군대에서 겪는 다양한 일들을 1인칭 주인공 시점의 대화 형식으로 꾸민 군대생활 블로그다.


이름도 재미있는 이 블로그(http://leebyte.info/)'에 이야기를 풀어내는 주인공은 이종원씨(29). 남자라면 100% 공감할 리얼한 군생활 이야기가 재미있는 사진자료와 함께 올려져 있다.


하루 평균 방문자는 1000여 명에 달한다.


'군대생활 HOWTO'를 본 방문객들은 "'실수투성이 이등병의 모습을 바로 옆에서 보고 있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인다.


현재 이씨의 블로그에는 총 86편의 '군대생활 HOWTO'가 시즌 2(이등병)까지 연재돼 있다.


병장이 되고 전역해서 위병소 문을 나가는 시즌 5까지 연재할 예정. 이씨는 "군입대를 앞둔 남자들이 보면 간접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군대생활 HOWTO' 덕에 간간이 출판제의도 받고 있다.


이씨는 "블로그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이 좋다"면서 "상업목적이 없는 체계적인 군대 관련 전문 커뮤니티 사이트로 키워볼 생각"이라고 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