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가 둘'이어서 속도가 빠르다는 '듀얼코어' 노트북PC와 '거실형 PC'를 표방하는 바이브PC의 희비가 초반부터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PC 메이커들이 판매를 시작한 지 한 달 남짓된 19일 현재 듀얼코어 노트북은 1만대에 가까운 판매 실적을 거둔 반면 바이브PC 판매는 극히 부진하다.


듀얼코어 노트북과 바이브PC는 인텔의 야심작인 노트북용 플랫폼 '나파'와 데스크톱 플랫폼 '바이브'를 장착한 PC를 말한다.


연초부터 PC업계를 달구고 있는 듀얼코어 노트북은 중앙처리장치(CPU)의 핵심인 코어가 2개인 점이 특징이다.


코어가 1개인 싱글코어 노트북에 비해 데이터 처리 속도가 30%쯤 빨라 3차원(3D) 게임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이용하는 데 적합하다는 제품이다.


LG전자는 지난달 초 15.4인치 와이드 화면의 'P1'과 15인치 'M1' 등 'X노트' 브랜드의 듀얼코어 노트북 2종을 국내 최초로 내놓았다.


P1과 M1은 1월 한 달간 4000여대 팔렸고 누적 판매량이 5500여대에 달했다.


이 기간 LG가 판매한 노트북의 20~25%를 차지한다.


삼성전자의 듀얼코어 노트북 판매도 호조세다.


1월 중순부터 시판된 15.4인치 '센스 X60'과 15인치급 '센스 R65' 등 노트북 2종은 보름 동안 2500여대가 팔려 나갔다.


이달 말께면 누적판매 대수가 5000대를 돌파할 것으로 삼성측은 보고 있다.


듀얼코어 노트북이 인기를 끄는 것은 졸업·입학 시즌을 맞아 노트북 업체들이 공격적 마케팅 전략을 펼치면서 성능 좋은 듀얼코어 제품을 적극 알렸기 때문이다.


LG와 삼성은 여세를 몰아 최근 후속 모델을 발표했다.


LG는 고광택 블랙 컬러가 돋보이는 15.4인치급 'S1 시리즈'를,삼성은 14인치급 'X11'을 각각 선보였다.


소니코리아도 '바이오' 브랜드 최초의 듀얼코어 노트북 'FE 시리즈' 2종을 내놓았다.


오는 24일부터 판매되는 FE 시리즈는 색 재현력이 뛰어나고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인 블루투스 기능을 갖췄다.


바이브PC에 대한 반응은 신통치 않다.


듀얼코어 노트북과 비슷한 시기에 판매가 시작됐지만 삼성 LG 한국HP 등 3사의 판매 대수를 합해도 200대를 넘지 못하는 실정이다.


바이브PC는 PC를 TV에 연결해 영화 음악 등 온라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거실형 PC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멀티미디어용 운영체제(OS)인 '윈도XP 미디어센터 에디션'에서 작동한다는 점에서는 기존의 미디어센터 PC와 같지만 생김새와 사용법이 거실에서 쓰기 훨씬 편리해졌고 콘텐츠가 보강됐다는 점에서 한 차원 진화됐다는 평을 받는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