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팀의 인간 배아복제 줄기세포 연구 결과가 조작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미국 고등학교의 한 생물교과서 필진과 출판사가 뒤늦게 수정작업에 나서는 소동이 빚어졌다. 미국의 고등학교 생물교과서로 널리 사용되는 `바이올로지(Biology)'의 253쪽 `줄기세포(Stem Cell):기대와 문제들' 부분에는 "한국 과학자들이 2004년 인간배아 줄기세포를 만들었다"라고 기술돼 있다. 그러나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논문이 거짓으로 드러나자 해당 출판사와 저자들은 이 부분이 잘못됐음을 우편과 인터넷 등을 통해 공지하고, 개정판 인쇄를 위해 원고를 수정하는 등 잘못을 바로잡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바이올로지'의 공동 저자 중 하나인 케네스 밀러는 13일 연합뉴스에 보내온 e메일을 통해 황교수팀의 논문 조작 사실이 밝혀진 지난해 12월에는 2006년판 교과서가 이미 인쇄된 상태여서 이를 바로잡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자행된 것으로 보이는 과학적 부정직에 경악했다(appalled)"며 공저자인 조 레빈과 함께 "253쪽에 대한 수정원고를 마련, 스캔들에 대한 정보와 함께 이를 우편으로 알리고, 인터넷에도 게재했다"고 밝혔다. `바이올로지' 필진의 수정 원고에는 "인간배아 줄기세포는 1998년 위스콘신의 과학자들에 의해 처음으로 분리됐으며(isolated), 많은 과학자들이 그런 세포들을 만드는 방법을 실험하고 있다"고 쓰여 있다. 저자들은 이 같은 수정원고를 인터넷에 게재하는 한편, 황우석 교수팀의 논문 취소를 알리는 사이언스지의 공지내용에도 들어갈 수 있도록 사이트를 연결시켜놓고 있다. `바이올로지'를 발간한 프렌티스 홀(Prentice Hall) 출판사측도 `줄기세포' 부분의 수정원고를 2006년판 추가 인쇄와 향후 개정판에 반영시키겠다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