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논문 조작을 둘러싼 황우석 교수와 제럴드 섀튼 피츠버그대 교수의 관계에서 보듯이 황 교수 스캔들은 논문 공동 저작의 위험성을 부각시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논문 공동저작은 공동의 과학적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대부분 물리적으로 떨어진 채 연구가 진행되는데다 자신의 이름이 포함된 연구 논문에 대해 제대로 검증을 진행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미국 과학진흥회(AAAS) 과학자유, 책임, 법률분야 책임자인 마크 프랑켈은 선임 과학자가 일부 연구 논문에 자신의 이름을 붙인 뒤 나중에 자신이 들은 것과는 다른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발견하는 사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실례로 전 예일대 교수인 필립 펠리그 박사의 경우 후배 과학자인 비제이 소먼과 논문을 공동저작한 뒤 소먼이 실험을 조작했다는 것을 알게 된 뒤 발표된 논문을 뒷받침하는 자료들을 모두 파기했었다고 프랑켈은 전했다 이에 대해 펠리그 박사는 연구에 참여할 때 종종 공동 연구자들의 처분에 맡기고는 그들이 정직하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면서 (논문에) 이름을 올릴 때 모든 과정이 기대하는 방식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모두 알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저명한 유전학자이자 현재 미 국립보건원(NIH)의 국립인간게놈연구협회장을 맡고 있는 프란시스 콜린스 박사도 지난 1996년 한 후배 과학자가 위조한 내용을 담고 있는 논문의 공동 저자로 참여한 적이 있다. 프랑켈은 이같은 스캔들이 연구 책임자와 선임 과학자, 공동 저자들이 좀더 분별력을 가져야 하며 자신이 서명한 논문을 정확히 이해할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황 교수와 섀튼 교수의 경우야말로 오늘날 첨단 과학이 진행되는 방식과 그 잠재적 결점을 반영하고 있다면서 많은 국제적 공동 연구에 있어 과학자들은 다른 연구실에서 진행되는 연구 내용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에 대해 정당한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리노이 대학의 C.K 건살러스 교수는 논문이 제출됐을 때 각각의 저자들은 그들이 책임진 논문의 부분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피츠버그 AP=연합뉴스)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