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컨솔게임(비디오게임)에 온라인 기능을 추가해 지난해 11월 출시한 야심작 'X박스360'이 극심한 공급 부족 사태로 미국 소비자들을 애먹이고 있다.


USA투데이는 출시 2개월이 지난 X박스 360의 공급이 달려 극심한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이 제품이 미국 소비자들이 차지하기 어려운 '전리품(prey)'이 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전문가들이 공급부족 사태가 올 봄까지 지속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MS는 X박스 360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면서 강력한 경쟁상대인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3와의 패권 경쟁에서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


올 봄 출시를 앞두고 있는 플레이스테이션3에 맞서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지프 데이비스 미디어의 비디오게임 잡지 편집장인 존 데이비슨은 "공급부족 사태가 더 지속될 경우 소비자들은 X박스 360을 외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장조사업체 NPD그룹에 따르면 MS는 지난해 11월22일 X박스 360을 출시한 이후 연말까지 60만개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이는 2001년 X박스를 처음 선보였을 때 초기 2개월동안 140만대를 팔았던 것에 비하면 매우 부진한 실적이다.


충분한 물량이 공급되지 않자 미국의 대형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서킷시티 등은 X박스 360의 판매광고를 중단했다.


서킷시티 관계자는 "앞으로 3개월 동안 공급이 매우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USA투데이는 MS가 공급부족 사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고 있지만 시장에선 X박스 360의 품질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