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텔 동맹'의 파괴력 '윈텔'(윈도+인텔)에 이은 '맥텔'(매킨토시+인텔) 동맹은 IT업계 전체를 휘저어 놓을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30년 가까이 폐쇄 정책을 고집해 온 애플이 인텔칩 탑재를 계기로 윈도 등에도 문호를 개방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매킨토시 판매가 늘어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MS로선 윈도 판매도 같이 증가하겠지만 그동안 무시해온 애플이 강자로 다시 나설 수 있고 윈텔 연합에 균열이 생길 수 있어 불안할 수밖에 없다. 좀더 구체적으로 '단말기-소프트웨어-온라인 콘텐츠 판매'를 통합한 애플의 비즈니스 모델이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MP3 아이포드와 매킨토시 컴퓨터,소프트웨어와 온라인 상점인 아이튠스로 이어지는 소비자들의 '즐거운 경험'이 엄청난 경쟁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경제경영잡지 포천의 수석 편집장인 데이비드 커크패트릭은 최신호에서 "애플의 이런 경쟁력은 MS와 구글은 물론 컴캐스트,버라이즌 같은 통신회사들까지 위협할 수 있다"며 "현재는 최대 경쟁관계인 MS와 구글이 애플을 공동의 적으로 보고 연합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디지털홈 시장 공략하는 인텔 인텔은 쇠락하는 PC 시장의 울타리에 안주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소비자 가전과 이동통신,디지털홈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 더욱 소비자에게 가까운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IT기업이 되겠다는 얘기다. 가정의 PC와 오디오·비디오 시스템,각종 전자제품이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이는 디지털홈 시대가 도래하면서 '허브' 역할을 하는 플랫폼이 가장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사업 파트너도 MS에서 시스코시스템즈,모토로라,애플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맥월드 2006 엑스포'에서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폴 오텔리니 인텔 CEO가 나란히 단상에 올라 친근감을 과시한 것도 이런 인텔의 움직임을 예고하고 있다. 이처럼 윈텔 연합이 느슨해지는 것은 물론 플랫폼 시장에서 MS와 직접 경쟁을 벌일 가능성도 높아보인다. 어제의 동지가 내일의 경쟁자인 셈이다. ○합종연횡하는 델컴퓨터 인텔칩 기반 PC만을 판매하는 세계 최대 PC업체 델컴퓨터가 AMD에도 손을 벌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케빈 롤린스 델 CEO는 최근 미 보스턴대 최고경영자 클럽이 후원한 모임에 참석,"고객들에게 최고의 기술을 제공하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AMD칩을 도입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델이 올해 안에 AMD칩을 서버와 노트북,데스크톱 PC에 탑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MD는 작년 세계 각지에서 인텔의 독점 문제를 제기하며 인텔의 독주를 견제하고 있으며 기술개발과 마케팅도 공격적으로 진행, 작년 세계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의 18%를 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