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에 사는 30대 초반의 직장인 K씨. 그는 퇴근하자마자 인터넷TV를 켜고 리모컨을 눌러 메뉴에서 날씨 정보를 찾는다. 다음날 친구들과 낚시하러 가기로 한 원주 저수지 주변의 날씨 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K씨는 TV 화면의 지시에 따라 원주지역을 선택해 바람 기온 수온 등 날씨 정보를 체크한다. K씨는 컴퓨터와 TV를 결합한 인터넷TV를 이용해 피자를 주문하고 결제까지 한다. 저녁식사 후 직장 동료와 온라인바둑을 두기도 하고 비디오를 주문해 시청하기도 한다. 짬이 나면 저장돼 있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 중계방송을 시청하기도 한다. KT는 27일 이 같은 일상생활을 가능케 하는 'IP미디어'라는 인터넷TV 서비스를 서울 여의도 KT미디어센터에서 성공적으로 시연했다. 방송위원회가 반대하는 '지상파방송 실시간 전송'을 제외하고 인터넷TV로 구현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시연에서는 뉴스 날씨 등 정보를 제공하는 T-인포메이션,게임 노래방 등 오락을 제공하는 T-엔터테인먼트,뱅킹 주식거래 주문 등이 가능한 T-커머스,문자메시지 이메일 등 T-커뮤니케이션,주문형 비디오(VOD) 중심의 T-러닝 등 12가지 서비스가 소개됐다. TV를 보면서 피자를 주문하거나 영화 티켓을 예매하기도 했다. 골프게임도 대형 화면으로 즐길 수 있고,어린이용 영어회화 프로그램을 주문해 시청할 수도 있다. 가족앨범을 만들어 화면에 띄우는 서비스도 시연됐다. 12개 채널의 영상 서비스도 눈길을 끌었다. 전자 프로그램 안내(EPG) 화면에 뜨는 다양한 채널 중 자기가 즐겨 보는 채널을 묶어 놓는 '그룹핑'(grouping),보지 못한 TV 프로그램을 녹화해두는 개인 비디오 녹화(PVR) 기능도 선보였다. KT 관계자는 "이론적으론 999개 채널까지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 미디어센터 9층에 있는 통제센터에는 IP미디어 서비스에 필요한 방송 송수신 장비가 들어서 있다. 이 통제센터는 콘텐츠 제공자(CP)로부터 받은 프로그램을 인터넷을 통해 송출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