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외 매출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500억원에 달할 것이다." 김정주 넥슨 사장은 연말이 즐거운 표정이다. 해외 매출액이 2배 이상 성장하는 경영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대표이사를 맡은 지 6개월 만의 성적표로선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하다. 국내 매출액도 50%가량 늘어난 15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 성장의 특징은 국내와 해외 매출이 골고루 증가한 데 있다. 특히 해외 매출 성장이 눈부시다. 지난해까지 넥슨의 성장이 국내 매출위주였던 것에 비하면 크게 달라진 점이다. 해외시장 부문은 일본과 중국에서 선전한 것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카트라이더가 대박을 터뜨려 성장한 것과 다른 양상이다. 김 사장은 "올해에는 차세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마비노기와 국내에서도 인기를 끈 메이플스토리가 일본 중국 대만 등의 지역에 진출해 현지 게이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내년 카트라이더가 해외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넥슨의 해외 시장 성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중국에서 메이플스토리와 크레이지아케이드 비앤비 등은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선두를 다툴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김 사장은 중국과 일본 등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보다 다양한 지역에 진출할 예정이다. 그는 "넥슨은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일본과 중국시장에서 보다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인도를 비롯해 북미와 유럽 등으로도 진출하기 위해 준비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최근 한 달 중 절반 이상을 일본에 상주하며 일본 시장을 손수 챙기고 있다. 그는 "일본은 초고속 인터넷망이 본 궤도에 올라 콘텐츠에 대한 필요성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이런 관점에서 일본이 성숙한 시장이지만 온라인게임에서는 넥슨에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이머징마켓"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에 설립된 넥슨의 현지 법인넥슨재팬은 '넥슨닷컴(www.nexon.co.jp)'을 통해 비엔비 마비노기 메이플스토리 테일즈위버 등의 게임들을 서비스하고 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