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행사기간 중 우리나라 정보기술(IT) 수준을 홍보하기 위한 'APEC IT전시관'이 15일 벡스코에서 오픈했다.


삼성전자 LG전자 KT SK텔레콤 등 우리 기업들은 21개국 정상 등 행사 참가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최첨단 기술을 내놓았다.


특히 휴대인터넷(와이브로)과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을 대표주자로 내세웠다.


벡스코 IT전시관은 20일과 21일에는 일반인에게도 개방된다.



[ 사진 :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APEC IT 전시회'에서 KAIST가 출품한 'HUBO-FX-1' 로봇을 전시 도우미가 작동하고 있다. ]


○…벡스코 1층에 마련된 IT전시관 규모는 1815평(6000㎡)에 달한다.


입구에 있는 하이라이트존을 포함해 U포트관,e러닝관,e헬스관,로봇관,문화콘텐츠관,전자무역관,전자정부관 등 8개 주제관과 삼성전자 LG전자 KT SK텔레콤이 참가한 IT기업관으로 구성됐다.


전시관에서는 와이브로와 위성DMB를 체험할 수 있도록 단말기를 빌려준다.


해운대와 벡스코를 잇는 왕복 8km 구간에서는 와이브로 시연차량 2대가 3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전시관 개막식에는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허남식 부산시장,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홍창선 이종걸 강성종 김희정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개막식 후 전시관을 둘러보고 e헬스관에서 청각장애자들이 수화기를 머리에 대고 통화하는 '골도전화기'를 시연했다.


한나라당 김희정 의원과 골도전화기로 통화한 진 장관은 "이게 도청기 원리와 같다"는 말로 국정감사 때 국회의원들의 도·감청 추궁을 떠올려 웃음을 자아냈다.


○…진 장관은 전시된 제품에 대해 세심한 관심을 보였다.


삼성전자 부스에 전시된 와이브로 전용 단말기를 만져보며 "깜찍하다"고 말했고 800만화소 카메라폰을 보고는 "700만화소폰보다 작아졌네"라고 평했다.


LG전자 부스에서는 71인치 금장 PDP를 보며 도우미에게 "이게 얼마냐"고 물었다.


"8000만원입니다"라는 답변에 다들 입을 벌렸다.


○…KT·KTF 전시관을 찾은 진 장관은 '초상권'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진 장관은 PDA형 와이브로폰으로 찍은 사진을 전송해 보고는 "초상권 침해 사례가 많아 큰 일이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내 얼굴이 크게 나온 책이 팔리고 있는데 문제가 심각하다"며 자신의 초상권이 침해당했음을 밝혔다.


진 장관은 자신과 동행한 한나라당 김희정 의원에게 "법적으로도 초상권 보호가 시급하다"고 말해 은근히 입법을 주문했다.


○…KT와 KTF는 110평 전시관에 와이브로와 유비쿼터스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체험공간에서는 '유비쿼터스(U)시티'로 변할 부산에 관한 정보를 검색하고 각종 예약을 할 수 있다.


화상회의 자료공유 등 움직이는 사무실도 경험할 수 있다.


KT는 다음 달 시범 서비스를 할 예정인 IP미디어와 주문형비디오 등도 선보였다.


KTF는 4개의 주파수 대역을 감지,전세계에서 자동로밍이 가능한 '글로벌 로밍폰' 등을 전시했다.


○…SK텔레콤은 KT의 와이브로에 대응,위성DMB와 3·5세대 이동통신인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을 내세웠다.


'유비쿼터스 리더,SK텔레콤'이란 슬로건 아래 다양한 신기술 이동통신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진 장관이 TU미디어의 채널을 다 외우면서 위성DMB폰을 조작하자 TU미디어 직원들은 "장관이 DMB 채널을 다 외우고 있다"며 좋아했다.


○…로봇관에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스에 설치된 아인슈타인 얼굴을 한 로봇 '알버트 후보'가 단연 인기를 끌었다.


KAIST 관계자가 화난 표정을 짓도록 조작하자 여기저기서 "신기하다"는 말이 나왔다.


이 관계자는 "말할 수도 있고 10가지 감정표현을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