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고 얇아 가방에 넣어 갖고 다니기에 딱 좋은 슬림형 디지털카메라.시중엔 전문가나 사진 애호가가 아니라면 제법 쓸 만한 고화소 슬림 디카가 많이 나와 있다. 그런데 슬림형 콤팩트 디카 사용자들이면 누구나 느끼는 공통된 불만이 하나 있다. 크기가 너무 작아 손에 들고 사진을 찍을 때 조금만 떨려도 사진을 망치게 된다는 점이다. 디카 업체들은 이런 맹점을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손떨림 방지''흔들림 경고' 등 안정적인 촬영을 도와주는 기능을 디카에 탑재하고 있는 것. 소니코리아는 최근 슬림형 디지털카메라 '사이버샷 T시리즈' 신제품인 'DSC-T9'을 선보였다. 600만 화소급인 'T9'엔 '슈퍼 스테디샷'이란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술이 녹아들어 있다. 소니가 T시리즈에 손떨림 방지 기능을 장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제품은 실내나 어두운 곳에서도 원활하게 촬영할 수 있도록 ISO 640 수준의 고감도 기능을 지원한다. 두께 2.04cm에 2.5인치 대형 액정화면(LCD)을 장착했다. 4곡의 음악을 배경으로 뮤직 비디오처럼 영상을 즐기는 '뮤직 슬라이드쇼' 기능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가미됐다. 소니는 오는 29일까지 'T9' 예약 판매를 한다. 가격은 54만9000원. 한국후지필름이 이달 초 내놓은 '파인픽스 Z2'는 슬림라인 'Z시리즈'의 두 번째 모델이다. 두께는 18.6mm이며 ISO 1600까지의 고감도를 지원한다. 모드를 '고속 촬영'으로 설정해 놓으면 셔터 스피드가 0.01초까지 빨라져 찍는 사람의 손떨림뿐만 아니라 피사체의 흔들림에도 영향받지 않고 순간 정지 동작을 촬영할 수 있다. 한국후지필름 관계자는 "이 제품은 감도가 높으면 노이즈가 많아져 사진 화질이 떨어지는 기존 디카와는 달리 흔들림 없는 고화질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LG상사가 최근 내놓은 710만 화소급 '익서스 750'과 500만 화소급 '익서스 55'는 '흔들림 경고(camera shake)' 기능을 갖추고 있다. 손이 떨려 카메라 몸체가 흔들리는 상태가 되면 2.5인치 LCD 화면에 적절한 결과물을 얻을 수 없다는 경고가 나타나는 기능이다. 수직·수평선을 LCD에 표시해 보다 효과적으로 구도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도 있다. 두 제품 모두 감도를 바꿀 수 있는 'ISO 조절 버튼'이 뒷면에 있다. '익서스 750'은 50만원대 후반,'익서스 55'는 40만원대에 판매된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흔들림 방지 기능이 있다고 해서 하이엔드 디카만큼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슬림형 디카를 살 때는 이 기능이 얼마나 잘 작동하는지 반드시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