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열풍을 몰고왔던 싸이월드 등 홈피 서비스의 성장세가 최근 주춤한 반면 네이버 블로그 등 블로그가 꾸준히 성장을 거듭해 순방문자수 등 주요 지표에서 홈피를 앞섰다. 이에 따라 그간 홈피 중심의 1인 미디어 서비스 시장의 주도권이 블로그로 옮겨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2일 웹사이트 조사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전체 블로그 사이트들의 월간 순방문자수가 2천421만명을 기록해 2천325만명에 그친 홈피 사이트들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1년전인 작년 8월 블로그는 월간 방문자수 1천707만명으로 홈피의 1천937만명보다 229만명 가량 처졌으나 블로그가 이후 1년간 약 42% 성장한 반면 홈피는 20% 성장에 그쳐 지위가 역전됐다. 또 블로그와 홈피를 대표하는 양대 서비스인 네이버 블로그 대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월간 방문자수도 작년 8월 1천364만명 대 1천554만명에서 지난달 2천69만명대 2천10만명으로 네이버 블로그가 59만명 차이로 뒤집는 데 성공했다. 다른 조사업체 인터넷 메트릭스 집계 결과에서도 네이버 블로그가 지난달 월간 방문자수 2천42만명을 기록하면서 싸이월드 미니홈피(1천910만명)를 131만명 차이로 처음으로 누르는 등 블로그의 상승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체 홈피 사이트 방문자수는 홈피가 2천376만명으로 블로그를 35만명 차이로 여전히 앞서고 있으나 차이가 계속 좁혀지는 추세여서 이 또한 역전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이처럼 블로그가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는 반면 홈피가 주춤한 것은 우선 작년 싸이월드가 폭발적 인기를 얻어 국내 인터넷 이용자의 다수가 미니홈피를 만들 정도로 대중화되면서 더 성장할 여지가 적어진 데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보보다 개인 생활, 친분 위주인 홈피가 비슷한 신변잡기적 내용으로 채워지고 꾸미는 데 시간과 비용이 들면서 이용자들이 점차 식상해하고 열의를 잃는 흐름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또 대부분 실명(實名) 기반인 홈피를 무대로 개인정보 노출, 명예훼손 등의 사건이 잇따르면서 사생활 침해를 우려하는 이용자들이 홈피를 1촌에게만 공개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도 홈피의 열기를 예전만 못하게 만드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싸이월드 관계자는 "블로그는 검색을 통한 1회성 방문자들만 많을 뿐 실제 활동성의 척도인 페이지뷰는 홈피가 월등히 앞서고 있다"며 "홈피가 이제 일상화 단계로 접어들었을 뿐 연령층을 넓히며 꾸준히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고 반박해 1인 미디어 시장을 둘러싼 양자간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