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032640]은 27일 지상파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사업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신규 망투자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텔레콤[032640] 정경래 상무는 이날 국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분기 실적 관련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아직까지는 지상파DMB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 각 이해관계자가 만족하지 않는 상황이지만 위성DMB보다는 지상파 DMB에 중점을 두겠다는 방침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정 상무는 이어 "내년 하반기에 HSDPA(초고속 데이터 전송기술)와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 EVDO-리비전A 투자를 시작할 것"이라며 "투자하더라도 CDMA(코드분할다중접속)-1x와 망호환이 가능해 투자비가 일시적으로 많이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EVDO-리비전A 투자 계획에 대해 "내년에 800억원을 투자하고 향후 중소도시로 커버리지를 확대하더라도 2천억원 미만으로 예상된다"며 "고객의 요구와 니즈에 따라 투자를 하겠다는 원칙"이라고 부연했다. 정 상무는 특히 "2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올 매출이 2조6천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GT가 당초 제시한 올 매출 목표는 2조5천억원이다. 윤준원 마케팅 실장은 CID(발신자 번호표시) 요금 인하와 관련, "정보통신부가 최근 CID 서비스의 기본료에 편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무료로 하겠다고 명시적으로 천명한 바 없다"며 "CID 요금 인하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인하되더라도 우리는 신고사업자이기 때문에 규제를 받지 않는다"고 언급, 요금 인하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LGT의 CID 가입자 비율은 75% 수준이며 SK텔레콤 및 KTF와 달리 월 2천원을 받고 있다. 윤 실장은 이어 "현재 위성DMB 사용행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는데 위성DMB로 전체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게임 사용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하고 "지상파DMB의 가입비가 4천원 수준에서 결정되면 대중적인 서비스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상무는 하반기 시장에 대해 모든 사업자들이 시장안정화에 대해 공감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 이통시장이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 상무는 인건비에 대해 "정규 인건비는 변함이 없으나 아르바이트 인건비가 2분기에 많이 줄었다"며 "3분기에도 2분기 수준으로 예상되나 4분기에는 계절적인 영향으로 인건비가 다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LGT는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전화회의는 중간에 잡음으로 한차례 중단되는 등 운영상 미숙함을 드러내 대조를 이뤘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