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비디오게임기 시장의 두 강자인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차세대 게임기를 내놓고 사활을 건 일전을 치를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소니의 비디오 게임시장 장악을 저지하기 위해 일정을 앞당겨 12일 영화 `반지의 제왕'의 스타 엘리자 우드가 진행하는 MTV 특집방송을 통해 차세대 `X박스 360'의 첫 선을 보인다. 내년 출시 예정인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3(PS3)'는 내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E3 전시회에서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 차세대 게임기를 둘러싼 양사의 전쟁은 단순한 게임기 시장의 주도권 확보 뿐 아니라 향후 산업전망에 따라 기업 전체의 명운이 달려있는 사안이어서 첫 공개행사부터 사운을 걸고 임하는 모습이다. 양사는 개인용 컴퓨터(PC)의 지배력이 약해지는 홈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차세대 게임기를 앞세워 각 가정의 주도권을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2010년께는 비디오 게임시장 규모가 2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있다. 그동안 넷스케이프, 애플, 팜 등 훨씬 창의적이고 민첩했던 경쟁자를 제쳐버렸던 마이크로소프트는 게임기 시장에서만큼은 엄청난 `피'를 본 적이 있었다. MS는 5년전 소니가 장악한 게임기 시장에 과감히 뛰어들었지만 1년만에 무려 12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그러나 이같은 투자는 업계의 주목을 받았고 결국 원하던 것을 쟁취하기에 이르렀다. 빌 게이츠 회장은 최근 "종전의 목표는 단지 게임기 시장에 남아있는 것뿐이었지만 결국 이를 넘어서 강력한 `넘버 2'로 떠올랐다"며 "재정적 손실을 감수하고도 얻은게 있다면 다시 뛸 수 있는 기회 뿐 아니라 위대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X박스 360은 3.2㎓(기가헤르츠) 속도의 CPU와 500㎒(메가헤르츠) 속도의 전용 ATI그래픽 프로세서를 장착하고 있으며 탈착가능한 20기가바이트의 하드 드라이브가 탑재되어 있다. 또 무선접속을 위해 Wi-Fi가 내장됐고 DVD, CD를 재생할 수 있다. X박스와 비교하기에는 이르지만 PS3는 IBM 및 도시바의 협력을 받아 개발해온 셀 프로세서를 장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요즘 PC보다 10배나 처리속도가 빠른 멀티코어방식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현존 DVD보다 저장용량이 6배나 큰 블루레이 광디스크를 사용하게 된다. (샌프란시스코 dpa=연합뉴스)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