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연두,파랑,분홍….올해 KIECO 전시장은 오색 무지개 빛으로 눈길을 끌었다. 기존 정보기술(IT) 전시회가 은회색이나 검정색이 많은 무채색의 향연이었다면 올해 'IT 코리아 KIECO'는 봄기운을 물씬 느끼게 하는 신제품들이 전시장을 형형색색으로 물들인 점이 눈에 띈다. 특히 각종 IT 제품의 융·복합화가 진행되면서 제품 외형이 '뚱뚱'해지던 추세에서 벗어나 슬림형 제품들이 대거 늘어난 점도 특징이다. 컬러 제품을 많이 출품한 업체로는 삼보컴퓨터를 꼽을 수 있다. 삼보가 내놓은 경박단소형 노트북 제품인 '에버라텍4200'과 10.6인치 초소형 노트북 '에버라텍1000'은 블루 레드 실버 그린 오렌지 핑크 등 화사한 파스텔톤 색상을 채택,'노트북은 점잖은 사무용품'이라는 이미지를 말끔히 씻었다. 삼성전자의 히트상품인 '센스Q30'도 눈길을 끄는 진한 붉은색으로 IT 제품의 주고객으로 떠오른 여심을 겨냥하는 트렌드를 보여줬다. 컬러 제품의 물결은 휴대폰 분야에도 거세게 불어 LG전자는 여성들의 화장품 파우더케이스 스타일의 붉은색 휴대폰 모델 프로토타입을 선보였다. 젊은층의 취향을 고려한 3D게임폰 등에서도 원색이 많이 채택됐다. 삼성전자가 내논 MP3플레이어 신제품에서도 '컬러화'의 바람이 거셌다. 삼성의 '옙 YP-F1'은 클립 일체형 디자인과 목걸이형,팬던트형 등 스타일에 따라 6개까지 다르게 연출이 가능한 탈부착식 버튼형 컬러 커버로 눈길을 끌었다. 한국타거스의 초소형 마우스나 명준정보통신의 PC카메라인 '알파캠 M2' 등 PC주변기기에서도 원색에 귀여운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이 대거 출시됐다. 세솔의 터치스크린 방식 정보단말기에는 노란색의 두루마리처럼 접을 수 있는 휴대용 고무키보드가 눈길을 끌었다. TV도 화면의 선명도 외에 외장 케이스 컬러화가 두드러졌다. LG전자의 대표작인 71인치 '금장TV'는 황금색으로 홈시어터까지 일색으로 꾸며 고급스런 느낌을 더했다. 이 제품은 양산제품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71인치나 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특히 이날 전시회에서 초박형 TV와 슬림형 DVD플레이어,슬림형 PC가 대거 선보여 IT제품의 경박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트렌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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