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등 PC 메이커들이 지상파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를 수신할 수 있는‘DMB노트북’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휴대폰 뿐만 아니라 노트북으로도 언제 어디서나 고화질의 지상파 TV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게 됐다. LG전자는 21일 지상파DMB를 수신할 수 있는 14인치 와이드 화면 노트북 ‘X노트 익스프레스 LW40’ 3종을 선보였다. 인터넷에 연결하지 않고도 현재 시험방송이 진행중인 KBS MBC SBS 등 방송 3사의 지상파 DMB 프로그램을 수신하고 녹화할 수 있는 신개념 노트북이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지상파DMB 노트북을 개발해 공개한 적이 있다. 그러나 지상파DMB 노트북 상용제품을 내놓은 것은 이번 LG전자가 처음이다. LG의 지상파DMB 노트북 3종은 인텔의 차세대 무선 플랫폼인 '소노마'가 장착됐으며 안테나와 신호처리부를 별도의 모듈로 만들어 광디스크드라이브(ODD)와 교체할 수 있게 한 점이 특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DMB 모듈과 ODD를 사용자 마음대로 갈아끼울 수 있고 이동시 굳이 TV를 볼 필요가 없다면 빼서 노트북의 무게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모두 2백만원 미만이다. 3종 가운데 고급형은 펜티엄M 1.6㎓ CPU와 하드디스크 80GB,메모리 5백12MB,고성능 그래픽 칩(ATI 모빌리티 Radeon X600) 등 고사양을 갖췄으며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1백99만원이다. 실속형은 하드디스크 60GB,메모리 5백12MB로 1백79만원,보급형은 셀러론M 1.4㎓ CPU,하드디스크 60GB,메모리 5백12MB로 1백59만원이다. LG전자가 지상파DMB 노트북을 내놓음에 따라 경쟁사들의 행보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상파DMB 시범방송이 예정된 다음달께 제품을 시판할 예정이다. 삼성의 지상파DMB 노트북은 LG 제품과 달리 수신 칩과 안테나가 본체에 내장됐다. 삼보컴퓨터도 빠르면 오는 6월께 지상파DMB 본방송이 시작되는 대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지상파DMB 이용자는 오는 2010년께면 1천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PC업계 관계자는 "조사 결과 지상파 DMB를 노트북으로 수신하길 선호하는 비중이 12.5%로 휴대폰(51.8%)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만큼 앞으로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는 지상파DMB 노트북이 주류를 이룰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