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가 저가 제품으로 노트북PC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말 시판한 99만원대 '에버라텍 5500'이 인기를 끌면서 노트북 판매량이 넉달새 4배로 늘었고 시장점유율도 7%에서 21%로 뛰었다. 삼보의 '에버라텍 5500'(부가세 포함 99만9천원)은 시판 직후 한 달 동안 9천대가 팔려 창사 이래 단일 모델 최고 판매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들어서는 1월 6천3백대에서 2월엔 8천6백대로 급증했다. 메이저 PC 업체들의 일반 노트북 모델이 월 5백여대 팔리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수치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히트 모델인 '센스Q30'의 한 달 판매대수는 2천여대이고,'아카데미 페스티벌'이라는 판촉활동을 대대적으로 펼친 '센스X20/A1'의 월 판매대수는 5천대 정도다. 삼보의 노트북시장 점유율은 '에버라텍 5500' 덕분에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해 10월 7%(판매대수 기준)이던 것이 12월엔 13%로 뛰었고 올 1∼2월엔 21%에 달했다. 이에 따라 5위에 불과했던 노트북업계 순위가 덩달아 올라 이젠 LG전자와 2위를 다툴 정도가 됐다. 삼보측은 '에버라텍 5500'이 많이 팔린 것은 성능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데다 인터넷을 통한 '구전 마케팅'이 적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보는 설문조사를 실시해 구매성향을 분석하고 고객 취향,시장 흐름 등을 분석했다. 주요 노트북 전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신제품 체험단을 모집하기도 했다. 삼보컴퓨터 국내사업본부장인 박원구 상무는 "노트북은 권유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모두 활용해 고객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등 고객과의 의사소통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