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은화 아데나 모아캐시 세이캐시….인터넷에서 통용되는 사이버 머니의 이름이다. 사이버 머니는 진짜 돈이 아니다. 현실에서 쓰이는 화폐와 구별하기 위해 명칭도 다르다. 그러나 이런 명칭은 그냥 정해지지 않는다. 부르기 편하면서도 사이트의 특징을 반영하는 개성 만점의 명칭이어야 한다. 싸이월드의 '도토리'가 대표적이다. '도토리'라는 명칭이 친근감을 주고 크기도 고만고만해 사이버머니 단위로 정했다는 게 싸이월드측의 설명이다. 다음의 미니홈피 서비스인 플래닛도 '별'을 화폐 단위로 쓴다. 엔터테인먼트 포털인 아이팝(www.ipop.co.kr)의 사이버 머니는 '별포인트'다. 다음은 '플래닛(행성)'이라는 서비스에 어울리는 화폐 명칭을 찾다 '별'이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이팝 역시 '별'이란 단어가 젊은이들에게 신비감과 호감을 준다는 점을 감안해 화폐 단위로 채택했다. 프리챌은 화폐 이름을 커뮤니티 서비스 '섬'에 맞춰 '소라'라고 지었다. 옛날 한때 소라가 화폐 역할을 했었다는 점도 이 명칭을 채택한 이유다. 네이버는 '금화'도 아닌 '은화'를 화폐 단위로 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티즌들이 아이템을 구매하면서 동화 속 세계를 상상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동화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화폐 단위는 '은화'라고 한다. 반면 다모임이나 세이클럽은 사이트의 이름을 그대로 따서 '모아캐시''세이캐시'란 이름을 쓰고 있다. 편하고 쉽게 기억할 수 있어 독특한 이름 못지않게 네티즌들에게 잘 인식될 수 있다고 판단해 이런 이름을 채택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