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온라인게임들이 일본 등 외국 게임을 모방했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중국 등지의 국산 인터넷ㆍ게임 베끼기로 피해가 속출하는 마당에 정작 국내 업계가 이같은 악습을 근절하지 못할 경우 국산 게임의 국제적 이미지 실추와 한류열풍 타격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웹젠[069080]이 전날 발표한 신작 온라인게임 '위키(WIKI)'의 주인공 캐릭터와 로고 등이 지난 2002년 나온 일본 닌텐도사의 롤플레잉 게임 '젤다의 전설: 바람의 택트'와 매우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위키 캐릭터는 금발머리와 얼굴 생김새, 머리가 크고 몸이 작은 체형,셀 셰이딩(Cell Shading) 기법의 그래픽 등에서 '젤다'의 주인공 '링크'를 거의 빼다박았다는 평가다. 게다가 구름 모양의 배경에 둘러싸인 게임 로고도 두개가 거의 비슷해 위키가젤다의 표절이라는 혐의를 짙게 하고 있다. 젤다는 80년대 중반 닌텐도의 게임기인 패미컴 시절부터 '마리오'와 함께 닌텐도를 대표하는 유명 게임 시리즈로 '젤다의 전설: 바람의 택트'는 2003년 국내에도발매된 바 있어 웹젠이 이 게임을 접하지 않았을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넥슨이 작년 내놓아 새로운 '국민게임'으로 떠오른 대히트작 '카트라이더'도 닌텐도의 '마리오 카트'를 모방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머리가 큰 귀여운 캐릭터가 카트를 타고 바나나 등의 아이템을 사용해 상대를방해하며 경주를 펼치는 게임 기본 내용과 그래픽 등이 마리오 카트와 큰 차이가 없다는 것. 또 넥슨의 인기 캐주얼게임 '비엔비'도 일본 허드슨사의 '봄버맨'을 부분적으로바꾼 데 불과하다는 시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젤다 등 닌텐도 게임 국내 유통사인 대원씨아이 관계자는 "위키에 대해 공개된것이 화면 몇장밖에 없어 현재는 표절 여부를 정확히 말할 수 없다"며 "게임이 나오는 대로 확인해 표절 사실이 드러나면 닌텐도에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웹젠 관계자는 "공개된 화면만 보면 캐릭터 얼굴이나 색감 등이 유사하게 보이는 것은 사실이나 게이머가 캐릭터 외모를 설정할 수 있고 현재 개발단계여서 실제완성된 게임은 많이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