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에 들어 있는 천연 살충성분 팔카리놀이 동물실험에서 암발병률을 3분의1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BBC 뉴스 인터넷 판이 9일 보도했다. 영국 뉴캐슬 어폰 타인대학과 서던 덴마크 대학 및 덴마크 농학연구소 합동 연구진은 생쥐 실험 결과 팔카리놀이 암 발병률을 크게 낮춘다는 사실을 발견, 새로운항암제 개발과 성분강화 작물 재배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최신호 농업ㆍ식품화학 저널에서 밝혔다. 팔카리놀은 저장 상태에서 검은 반점이 생기게 하는 곰팡이성 병으로부터 당근을 보호하는 성분이다. 전문가들은 당근에 항암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오래 전부터 알고 당근 먹기를 권유해 왔지만 당근의 어떤 성분이 그런 효과가 있는 지는 지금까지 밝혀내지 못했었다. 연구진은 암 이전 단계의 종양을 가진 24마리의 생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18주 후 일상적인 먹이 외에 날당근을 먹인 그룹과 일상적 먹이 외에 팔카리놀 보충제를 먹인 그룹은 보통 먹이만 먹인 그룹에 비해 암 발병률이 3분의1 낮다는 사실을발견했다. 뉴캐슬 대학의 커스틴 브란트 박사는 "당근이 몸에 좋으며 암 발병률을 줄인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것이지만 어느 성분에 그런 효능이 있는지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었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를 한 단계 진전시켜 암의 진전을 막는데 얼마만큼의 팔카리놀 성분이 필요한지, 다양한 크기와 모양, 색깔의 당근 중에서도 특정 품종의 당근이 더 항암효과가 큰 지를 알아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브란트 박사는 "지금까지는 건강을 위해 무조건 하루 다섯 그릇 분의 다양한 채소와 과일을 먹으라고 권장해 왔지만 연구가 진전되면 앞으로는 어떤 채소와 과일을얼마만큼씩 먹으라는 구체적인 지침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근 주스나 삶은 당근에도 날당근 만큼의 효과가 있는 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브란트 박사는 하루에 작은 날당근 한 개와 다른 채소 및 과일을 먹는 것이 좋다고 권유했다. 팔카리놀에는 독성이 있지만 치사량을 섭취하려면 한꺼번에 당근 400㎏을 먹어야만 한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