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홈피에 올려놓은 아이템이나 사이버머니를 도둑맞았다면 얼마나 황당할까.

실제로 10대 학생들 사이에 이런 '사이버 도둑질'이 확산되고 있다.

최모군(서울 명덕외고 2년)은 최근 황당한 경험을 했다.

애지중지 꾸며온 다모임 미니홈피가 곳간 털리듯 도둑을 맞은 것.지난 2년간 틈틈이 용돈으로 사모은 20만원 상당의 각종 아이템과 배경음악은 물론 추억이 담긴 사진과 글,친구들이 올린 사연까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박모군(서울 배재중 3년)도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

버디버디 미니홈피에 차곡차곡 모은 사이버머니가 어느날 모두 없어졌다.

컴퓨터 장애인가 싶어 문의했더니 '사이버머니를 누군가 이미 사용했다'는 답이 돌아왔다.

다모임 버디버디 등 학생들이 애용하는 커뮤니티 포털에는 요즘 이 같은 사이버 도둑질에 관한 신고가 많이 들어온다.

대부분 미니홈피 콘텐츠가 모두 사라졌다거나 아이템이나 사이버머니가 증발해버렸다는 내용이다.

사이버 도둑질에는 친구의 개인정보가 악용되는 경우가 많다.

친구의 주민등록번호,비밀번호 힌트 등을 알아낸 다음 몰래 친구 미니홈피에 들어가 아이템 사이버머니 등 갖고 싶은 것을 자신만이 아는 사이트로 빼돌린다는 것.

도둑질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꾀를 부리는 경우도 있다.

'불량회원'으로 찍혀 강제탈퇴를 당하면 모든 정보와 홈피가 사라지는 점을 노려 채팅할 때 욕설을 퍼부은 것처럼 꾸며 사이트 관리자에게 보내기도 한다.

다모임 관계자는 "1인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미니홈피 등에 올린 개인정보가 유출될 위험이 커졌다"며 "비밀번호를 이중으로 등록하게 하거나 탈퇴 신청 회원에게 문자메시지로 알려주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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