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PCㆍ주변기기 업체들이 국내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유통망 재정비에 나섰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HP, 도시바코리아, 한국엡손 등 국내에 진출한 외국업체들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유통망 확보가 관건이라고 보고 새로운 유통망과 판매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기존 유통망을 강화하는 유통망 정비에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HP는 새로운 판매채널을 만드는 한편 직접 유통에도 나서는 등의 방법을 통해 내년까지 국내 PC시장 점유율을 12%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과거 일반 유통 중심에서 벗어나 대기업을 비롯한 공공분야와 가정용 등 세분화된 시장에적합한 유통망 관리 정책을 수행할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디지털HP`라는 자체 소매점 현재 280여개에서 400개로 확대하고대형 할인매장에 적극 진출하는 한편 인터넷 판매와 맞춤형 PC 판매 등의 계획도 수립했다. 한국HP는 특히 협력사들이 고객의 주문을 HP에 전달하면 HP가 고객에게 직접 제품을 공급하는 `파트너 다이렉트'(Partner Direct) 사업모델을 도입함으로써 협력사들의 재고관리 부담을 대폭 줄여줄 방침이다. 유통점들의 재고관리 부담이 줄어들면 더 싼 값에 제품을 판매할 수 있고 이렇게 될 경우 HP의 시장점유율이 더욱 올라갈 것이라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또 한국HP와 한국엡손은 이달부터 LG하이프라자, 디지털LG 등 [066570]의유통망을 통해 복합기, 프린터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한국엡손 관계자는 "LG전자의 유통망을 통해 자체 유통망의 약점을 극복할 수있게 됐다"면서 "최고 품질의 엡손 포토프린터ㆍ복합기가 LG전자의 유통망 및 브랜드파워가 결합하면 판매에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도 "PC 100대를 팔면 프린터가 50대 정도가 같이 판매된다"면서 "양측의 협력을 통해 판매면에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1년 국내시장에 진출한 도시바코리아가 지난해 노트북시장 3위까지 도약한 데 이어 내년 2위를 목표로 할 수 있는 배경에도 튼튼한 유통망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회사측은 용산 등의 대형 유통업체를 총판으로 영입해 탄탄한 유통망을 구축하고 TV홈쇼핑 등 다양한 채널 마케팅 정책을 도입한 덕분에 이같은 성과가 가능했던것으로 분석하고 올해도 기존의 유통망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LG전자, 삼보컴퓨터[014900] 등 국내 주요 PC업체들도 기존의 유통망을 재정비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LGIBM에서 씽크패드 부문을 제외한 PC사업을 인수한 LG전자는 유통, 마케팅, 판매 능력을 활용할 경우 시장점유율을 기존의 20%(LG부분은 16%)에서 더욱 높일 수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의 LGIBM 대리점들을 점주들의 의견을반영해 대부분 'X-노트' 대리점으로 전환했다. 삼보컴퓨터 관계자도 "올해 고객과의 온-오프라인 대화 채널을 구축, 제품 출시에 적극 반영하고 홈쇼핑, 할인점 등 신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1위인 [005930]의 경우 디지털프라자를 비롯한 강력한 유통망을갖추고 있어 경쟁사들의 유통망 강화 움직임에 비교적 느긋한 입장이다. 한편 중간 유통과정없이 소비자들에게 직접 제품을 공급하는 것으로 유명한 한국델은 한국시장에서의 고전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다이렉트마케팅' 전략을 고수할방침이다. 한국델 관계자는 "중국, 일본 시장에서 다이렉트 마케팅이 소비자들로부터 인정받는데 7-8년이 걸렸으나 일단 인정을 받고 나면 매출이 급속히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직접 마케팅 전략을 유지하되 당일 출장 서비스 등 A/S를 더욱 강화해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석기자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