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등장하는 패러디.수능 부정행위 사건도 예외는 아니다.




30일 디지털 카메라 동호회 디시인사이드(www.dcinside.com) 등 주요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는 영화 포스터 등을 이용, 이번 사건을 풍자한 합성사진이나 동영상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인터넷 '오노우뉴스(www.ohnonews.net)'는 2년전 개봉한 영화 '폰'의 포스터를변형했다.


이 포스터에는 '예고됐던.. 수능부정'이라는 문구가 삽입돼 교육청 홈페이지에예고됐던 부정행위를 막지 못한 사실을 비난하고 있다.


연출자도 안병기 감독이 아닌 안병영 교육부총리로 바뀌었으며 주연배우는 '일진회, 도우미, 학교장'으로 돼있다.


또 김승우, 차승원 주연의 '라이터를 켜라'는 '휴대폰을 켜라'로 제목이 바뀌었다.

포스터에서 두 주연배우는 라이터 대신 부정행위에 사용됐던 바(bar)폰을 들고우스꽝 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돈모은 주동자&실력뿐인 선수.. 오직, 대학교를 향한 겁없는 집념!', '초긴장부정액션'이라는 문구도 삽입됐으며 주연배우는 '광주학생 140명외'로, 이들이 받은개런티는 2천만원(부정행위를 위한 모금액)으로 설명하고 있다.


탄핵 정국을 풍자해 관심을 모았던 시사풍자 사이트 미디어몹(www.mediamob.co.kr)은 '수능부정행위 근절대책'이라는 제목의 '헤딩라인뉴스'를 통해 "이번 파문이디지털기술 도입으로 세계 커닝역사를 새로 쓰게 됐다"며 "휴대전화를 감출 수 없는쇼트트랙 복장같은 수능복을 만들어야 한다"고 비꼬았다.


교사 박모(47)씨는 이에 대해 "큰 일이 터지면 인터넷 매체에서 패러디가 등장하는 것은 이제 자연스러운 일처럼 여겨지지 않느냐"며 "교육계와 사회 전반에 냉소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좋지만 수험생과 학부모 등이 이번 일로 안게된 상처를 건드리지는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