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필수품이 된 휴대폰은 첨단기술의 집약체다.


무선인터넷,3차원(3D)게임,디지털카메라,MP3플레이어,모바일뱅킹 등 온갖 기능이 자그마한 휴대폰 하나에 녹아들어 있다.


내년에는 통신.방송 융합의 결정체인 위성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와 지상파DMB 서비스도 시작된다.


이에 따라 휴대폰만 있으면 이동 중에도 디지털TV를 볼 수 있는 시대가 열리게 된다.


최근 2~3년간의 휴대폰 진화 양상이 가장 잘 나타난 기기는 바로 카메라폰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1인 미디어'로 불리는 블로그가 각광을 받으면서 카메라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카메라폰은 음악 방송 등의 서비스와 결합되면서 막강한 멀티미디어 기기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숨가쁜 화소 경쟁


국내에서는 2002년 4월에 10만화소급 카메라폰이 처음 나왔다.


2000년 10월 카메라폰을 선보인 일본에 비해 1년 반이나 뒤졌다.


그러나 이 간격은 점차 좁혀졌다.


2002년 2월 일본에선 샤프가 30만화소 카메라폰을 내놓았고 우리나라에선 2003년 3월 삼성전자가 30만화소폰을 선보였다.


화소(픽셀)가 1백만(메가)개 이상인 '메가픽셀폰' 시대로 넘어가면서 경쟁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일본에선 2003년 5월 말에,한국에선 10월에 1백만화소폰이 나왔다.


2백만화소폰은 일본에선 카시오가 작년 말 공개했고,국내에선 반년 뒤인 지난 6월께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앞다퉈 선보였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 제품(SPH-V4400)은 최대 1시간반 동안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팬택앤큐리텔 제품(S4)은 해상도가 뛰어난 QVGA급 액정화면(LCD)에 2배 광학줌 기능까지 갖췄다.


삼성전자는 2백만화소폰을 내놓은지 한달여만인 지난 7월 성능이 보급형 디지털카메라에 버금간다는 3백만화소폰을 내놓았다.


일본 카시오보다 한달 정도 늦었다.


하지만 삼성 제품(SPH-S2300)은 세계 최초로 연속 광학줌 3배 기능이 적용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끝없는 진화


국내 시장에서 메가픽셀폰은 이미 대세다.


지난 1년여 동안 국내 휴대폰 시장에는 모두 40종이 넘는 메가픽셀 카메라폰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지난달엔 삼성전자가 일본 아사히펜탁스와 공동으로 세계 최초로 5백만화소폰(SCH-S250)을 개발하는 데 성공,업계를 놀라게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당시 "외국 시장조사기업이 '5백만화소 카메라폰은 2007년에야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3년이나 앞당겼다"고 강조했다.


이 제품에는 첨단기술이 집약돼 있다.


디자인은 영화 '매트릭스' 속편에 등장했던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의 휴대폰을 닮았다.


일명 '스트레치 타입'이다.


1천6백만컬러 QVGA급 액정화면(TFT-LCD)도 눈에 띈다.


최신 휴대폰도 26만컬러가 보통인데 60배나 높아 화면이 매우 선명하다.


MP3,모바일뱅킹 기능은 물론이고 저장된 동영상과 사진을 TV 화면으로 볼 수 있는 'TV연결'기능,일반 캠코더와 같은 '일시정지'기능,문자 메시지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문자음성변환(TTS) 기능까지 갖췄다.


LG전자는 내년 상반기 중 광학줌 기능을 갖춘 5백만화소폰을 내놓을 예정이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