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이 `홈페이지 정치'를 강화하고 있다.

2002년 대선은 물론 지난 4.15총선에서 모두 네티즌의 `넷심(net 心)'이 대세를갈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주요 정치인들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정치구상을 알리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여권 안팎의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김근태(金槿泰) 보건복지부 장관의 `국민연금 증시 투입 비판발언'이 홈페이지 정치의 파급효과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에는 청와대 홈페이지에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 패러디 사진이 실리면서 정치적으로 큰 파문이 일기도 했다.

홈페이지를 정치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정치인으로는 역시 한나라당박 대표를 꼽을 수 있다.

박 대표의 싸이월드 미니 홈페이지는 지난달 방문자수가 200만명을 돌파했다.

박 대표는 정기국회가 파행중이던 지난 9일에는 홈페이지에 "어머니의 마음으로국민의 마음을 어루만져야 한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려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았으며,최근에는 동생 지만씨의 결혼계획에 대한 감회와 사돈과의 상견례 등 일상적인 것들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박 대표와 함께 홈페이지 정치로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은 여권의 유력한 대권주자중의 한명인 김근태 복지부 장관이다.

김 장관은 지난 19일 복지부 홈페이지에 게재한 `국민연금 사용처에 대한 입장'이라는 글을 통해 국민연금을 `한국형 뉴딜'정책과 토종기업 경영권 방어 등에 사용하겠다는 정부 방침을 정면 반박, 일파만파의 파문을 일으켰다.

이밖에 여야의 대표적인 `논객'으로 불리는 열린우리당 유시민(柳時敏) 정장선(鄭長善) 전병헌(田炳憲), 한나라당 원희룡(元喜龍) 전여옥(田麗玉), 민주노동당 노회찬(魯會燦) 의원 등이 홈페이지를 적극 활용하는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홈페이지를 통한 정치는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장소와 시간의 제약이 없이 자신의 정치적 견해 등을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정치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신문, 방송 등 기존 매체와는 달리 정치적 견해를 가감없이 유권자에게 전달할수 있다는 점도 홈페이지 정치의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다만 정치인이 `질러 놓고 보자'식의 의혹제기나 일방적인 인신공격성 비방을위해 홈페이지 정치를 활용하려 할 경우 이에 대한 제동을 걸 장치가 미흡하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한나라당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은 "정치는 조율과 조정, 대화와 타협의 과정인데 인터넷 공간에선 일방적 목소리가 돌출적으로 나올 수 있다"면서 "인터넷은 가장강력한 정치도구인 동시에 위험부담이 큰 수단"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성무기자 tjd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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