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한국 핵물질 실험에 대한보고서에는 `안전조치 불이행'(non-compliance)라는 표현이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나타났다. 12일 과학기술부에 따르면 IAEA가 3차례에 걸쳐 한국 핵물질 실험에 대한 조사결과를 정리, 오는 25일 IAEA이사회에 제출할 보고서는 `신고누락'(fail to report)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정부가 우려했던 `안전조치 불이행'이라는 말은 명기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과기부 관계자는 "지난 11일 IAEA 사무총장의 보고서가 우리정부에 전달됐다"면서 "보고서는 한국이 핵물질 실험을 한 뒤 핵 안전조치 협정에 규정된 신고를 누락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지만 이것을 안전조치 불이행으로 연결하지 않고 있다"고말했다. 따라서 보고서 내용만으로 볼 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만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이란과 북한 핵문제와 형평성을 고려한 정치.외교적 판단이 작용할 경우 유엔 안보리 회부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모두 8쪽 분량의 IAEA보고서는 이번 사안(한국 핵물질 실험)에 대한 배경설명,레이저 동위원소 분리실험과 플루토늄 추출실험, 안전조치 협정에 따른 신고 누락에대한 사실위주의 기술, IAEA사무국측의 평가 등으로 이뤄졌다고 과기부는 설명했다. 과기부 관계자는 "보고서에 1982년에 추출한 플루토늄의 양이 0.7g이고 순도가98%라는 대목은 이론적으로 계산한 추정치 일뿐이며 우라늄의 일부 농도가 77%라는것도 역시 의미있는 수치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플루토늄의 순도는 핵연료봉을 조사(照射)하는 기간에 따라 변하는데 순도 98%는 당시 실험에서 핵연료봉을 6개월간 조사한 결과로 나타난 수치"라면서 "따라서 플루토늄의 양이나 순도를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라늄 농도의 경우 레이저 분리장치에서 분리된 우라늄 235는 연구장치내 벽면에 여기저기 엉켜붙어있는데 이런 미량의 우라늄 235는 그 농도가 달라 의미가 없고 `평균 농도' 10.2%가 의미있는 수치"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