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계 최연소 전문경영인으로 발탁된 서원일 넥슨 신임사장(27).그는 "최고경영자(CEO)가 되겠다는 꿈을 가졌더니 결국 이뤄졌다"고 한다. 서 사장은 대학 1학년 때 자신이 일하는 직장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불과 9년만에 꿈을 실현시켰다. 넥슨에 입사한 지 3년6개월 만이다. 벼락출세를 한 셈이다. 그러나 서 사장은 "젊은 나이에 국내 3대 온라인게임업체의 사장이 됐다고 주변에서 부추겨 세우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꿈은 실현됐지만 이제 어떻게 꿈을 가꾸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있듯이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오히려 더 도전적으로 일할 수 있고 더 많은 기회를 쟁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의 실질적인 권한은 모두 팀장들이 갖고 있기 때문에 사장은 각 팀을 조율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맡은 또 다른 팀장"이라고 했다. 그는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김정주 모바일핸즈 사장과 임원진들이 지난해부터 꾸준히 차기 CEO감을 놓고 충분한 논의를 거쳤다"며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조직운영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사장은 원대한 포부도 밝혔다. 그는 "창립 10주년을 맞은 넥슨을 국내 게임시장에만 안주하는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닌 세계시장으로 도약하는 글로벌기업이 되도록 초석을 닦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EA 등 세계적 게임업체들과 적극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서 사장은 "일본 현지법인이 올해 1백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해외사업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라며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6백50억원)보다 54% 증가한 1천억원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서 사장은 지난 83년 주재원으로 발령난 부친을 따라 남미 수리남으로 이주했고 오랜 해외생활 덕분에 영어 스페인어 네덜란드어에 능통하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