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트킨스 다이어트' (황제 다이어트)와 정반대로 탄수화물을 많이, 지방을 적게 섭취하면 운동 없이 마음껏 먹어도 체중을 줄일 수 있다는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아칸소 대학 의과대학 노인병 전문의 윌리엄 에번스 박사는 '내과학 회보'최신호(1월26일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과체중 성인 34명(55-80세)을 대상으로12주 동안 실시한 다이어트 실험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에번스 박사는 이들을 3개 그룹으로 나누어 A그룹에게는 고탄수화물-저지방식(탄수화물 63%, 지방 18%, 단백질 19%)을 운동 없이 마음껏 먹게 하고 B그룹에게는같은 식사를 하되 규칙적인 운동(1주일에 4번 45분씩 고정된 자전거 타기)을 하게하고 C그룹에게는 전형적인 미국식 식사(지방 41%, 단백질 14%, 탄수화물 45%)를 하게 했다. 결과는 A그룹의 체중이 평균 3.5kg, B그룹의 체중이 5kg 줄고 C그룹은 변화가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사량은 마음껏 먹게 하고, 식사량 계산을 위해 먹고 남긴 음식은 반환하도록했다. 이들의 칼로리 섭취량과 대사속도는 모두 비슷했다. 칼로리 섭취량이 비슷한데도 체중에 차이가 나타난 것은 지방 섭취만 줄이면 전체적인 칼로리를 줄이지 않고도 체중을 줄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에번스박사는 지적했다. 에번스 박사는 탄수화물이 체내에서 지방으로 전환한다는 증거는 없다면서 체내에 지방이 얼마나 있느냐는 대체로 지방을 얼마나 섭취하느냐와 운동을 통해 지방을얼마나 연소시키느냐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지방을 마음껏 섭취하고도 체중을 줄인다는 애트킨스 다이어트에 대해서 에번스박사는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게 되면 식욕이 크게 억제되어 배가 별로 고프지 않아결국은 칼로리 섭취량이 줄고 체중도 줄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체중이 일단 줄어들고 난 뒤 빵이나 파스타 같은 탄수화물이 먹고 싶으면 갑자기 배가 고파지면서 음식 섭취량이 증가하게 된다고 에번스 박사는 말했다. (시카고 AP=연합뉴스) skh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