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 기업 원밀리언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는 2630만 명. 구독자 수로만 보면 월 1억원이 넘는 돈을 벌어야 하지만 실제 유튜브 수익은 수백만원 수준이다. 기존 음악에 안무를 새롭게 짜서 올리는 방식이어서 수익 대부분이 음원 저작권자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25일 엔터테인먼트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안무 저작권을 시스템화하기 위한 논의가 시작됐다. K팝 안무가들과 산업계, 법조계 인사들이 뭉쳐 한국안무저작권협회를 창설했다. 스타 댄서인 리아킴 원밀리언 공동대표를 초대 협회장으로 지난 24일 발기인대회를 열었다. 유명 안무가인 허니제이, 배윤정, 백구영, 아이키 등이 뜻을 모았다.아이돌 그룹의 화려한 안무와 퍼포먼스는 K팝의 글로벌 인기를 만들어낸 핵심 요소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음악이 재생될 때마다 음원 수익을 얻는 작곡가, 작사가와 달리 안무가는 그동안 저작권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무대 영상이 아무리 인기를 끌어도 일회성 기획비를 주는 게 전부였다. 윤여욱 원밀리언 공동대표는 “예전엔 춤을 작품으로 여기는 인식이 없었고, 움직임으로 이뤄지는 안무의 저작권을 등록하기 위한 방식 자체도 미비했다”고 말했다. 여러 댄서가 함께 참여한 안무는 누가 어느 부분을 짰는지에 대한 기록조차 없는 경우가 빈번했다. 안무가들이 저작권법상 권리를 보호받을 수 있는 시스템 자체가 없었던 셈이다.하지만 유튜브 틱톡 같은 영상 플랫폼이 떠오르고 K팝이 인기를 끌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기획사가 가수의 새 앨범을 기획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게 ‘챌린지’용 안무다. 전 세계 MZ세대는 K팝 안무를 카피해 매일 수천
“한국 기업의 인공지능(AI) 역량 강화를 위해 5000억원 규모 펀드를 만들겠습니다.”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사진)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서 현지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이같이 말했다. 강 회장은 “AI 시대에서 오픈AI 등 주요 테크기업에 종속되지 않으려면 트랜스포머 딥러닝 모델을 기반으로 한 현재의 AI를 넘어서는 다음 시대를 내다보고 준비해야 한다”며 “기술력과 잠재력을 갖춘 한국 기업의 성장과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대규모 펀드를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AI는 ‘아이폰 모멘트’ 이후 최대 기술 혁신”이라며 “AI를 통해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한국의 저성장과 저출산 문제 등에 대한 해결책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KDB실리콘밸리 법인의 투자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2021년 설립된 KDB실리콘밸리는 1억달러 규모의 자금으로 스타트업에 대한 직·간접 투자사업을 하고 있다. 강 회장은 “K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규모를 늘려야 한다는 공감대는 내부적으로 형성됐다”며 “증자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올해 이사회 승인 등의 절차를 거치면서 증자 규모 등 관련 내용을 확정지을 예정”이라고 말했다.한국이 기술 주도권을 잡고 있는 다른 산업 분야에선 초격차를 내야 앞으로 경제 성장을 할 수 있다고 강 회장은 내다봤다. 그는 “산업은행이 자본금을 10조원 늘리면 100조원의 대출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이를 반도체와 2차전지, 바이오, 원전 등의 부문에서 초격차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산업
카카오모빌리티가 수수료율 2.8%의 가맹 택시 상품을 오는 6월 출시한다고 25일 발표했다. 현재 가맹택시의 실질 수수료율은 3% 이상으로 신규 상품이 출시되면 택시 사업자의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택시 업계가 요청한 새로운 매칭 알고리즘도 3분기 내 도입한다. 공정 배차 시스템은 인공지능(AI)과 ETA(도착 예정 시간) 점수 방식을 동시에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T 택시는 현재 빠른 배차를 위해 AI 추천 방식을 선행하고, 배차에 실패했을 시에만 ETA 점수 기반의 방식을 순차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ETA 점수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택시 업계 의견을 존중해 두 가지 방식을 동시 적용하는 방향으로 배차 시스템을 개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카카오모빌리티는 기존 택시 업계의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가맹 택시 사업 환경 조성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각 지역 택시 사업자들의 자율적 상생 활동을 지원하고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기반의 솔루션 등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말부터 택시 4단체 등과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해왔으며 6개월 만에 확정한 개편안을 시행하게 됐다.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