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DTV) 전송방식 합동실태조사단이 한달여동안 해외 8개국을 돌며 디지털TV(DTV) 전송방식의 장단점에 대한 점검을 벌이고16일 귀국하지만 여전히 단일 의견을 도출하지 못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합동조사단은 당초 귀국후 공동 조사보고서를 발표하고 미국식과 유럽식의 기술우위 논쟁을 끝낼 예정이었으나 정통부와 방송사의 입장이 너무 달라 공동 조사보고서 채택여부도 아직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동조사단에는 정보통신부와 방송위, 방송사.학계.산업계에서 17명이 참여했으며 지난달 22일부터 미국과 영국.독일.호주 등 디지털방송 시행국가를 방문, 미국식과 유럽식 전송방식의 장단점에 대해 조사를 벌여왔다. 정통부에 따르면 영국, 호주 등에서는 왜 이동수신이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합동조사단에 의문을 제기했으며 유럽에서는 위성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와 유사한형태로 디지털TV 위성수신에 대한 새로운 기술기준까지 마련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일부 방송사측은 유럽식의 경우 단일주파수로도 전국적 방송이 가능한데반해 미국식은 지역별로 방송사 주파수를 따로 배정해야 하기 때문에 주파수 자원관리나 이동수신 측면에서 유럽식이 월등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류필계 정통부 전파방송국장은 "방송사들이 투자비에 대한 부담과통신방송 융합추세에 따른 기득권 포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디지털TV 전환을 꺼리고있는 것같다"며 "적극적으로 대화와 설득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류 국장은 또 "위성DMB 등 통신사업자들이 방송영역을 침범할 수 있는 여지가나타나고 있는데 비해 방송사들은 통신시장으로 진입하기 어려운 점도 고려될 수 있다"며 "노무현 대통령도 DTV일정을 차질없이 추진하라고 지시한 만큼 조만간 타협책을 찾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통부와 일부 방송사간의 입장차가 여전히 커 DTV 전송방식 논란은 자칫 장기화될 수도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류현성 기자 rhe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