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 '아헷헷' '폐인' '무뇌충' '딸녀' '솔로부대'…. 세계 최대의 디지털카메라 포털사이트 디시인사이드(www.dcinside.com)에서 만들어낸 유행어다. 디시인사이드는 '디카' 공동구매, 갤러리, 자사 상품 판매 등의 아이템으로 2000년 들어 급성장한 포털업체 가운데 하나. 인터넷에 '디카'가 접목되고 네티즌들의 '댓글문화'가 정착하면서 이 업체는 국내 인터넷 문화를 이끄는 여론공간으로 급부상했다. 또한 디시인사이드는 닷컴몰락 속에서 흑자를 거두고 있는 알짜기업으로 유명하다. 신규 아이템의 호조와 광고 증가로 디시인사이드의 올해 매출액은 100억원 달성이 전망된다. 디시인사이드 김유식 사장(33)은 아버지의 영향으로 80년대 초부터 컴퓨터를 접할 수 있었다. "대학시절 일본과 영국 등을 오가며 다른 사람들보다 일찍 노트북과 ‘디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사용기를 PC통신에 올리면서 자연스럽게 논객이 됐습니다. 그러다 99년 7월 디시인사이드를 만들었고 네티즌들의 도움으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하루 접속 100만여건을 자랑하는 디시인사이드에는 네티즌들이 올려놓는 각종 사진과 글들로 매일 홍수를 이룬다. 특히 회원가입제가 아닌 익명제로 사이트가 운영되다 보니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즐겨 찾으며 양질의 다양한 의견이 게재되는 곳으로 유명하다. "대다수의 닷컴기업들이 외형을 늘리는 데 치중했기 때문에 일찍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우리 회사는 기존의 홈페이지틀을 유지하고 네티즌들의 의견교류를 위한 서버증설에 힘썼습니다." 김사장의 말처럼 디시인사이드는 외형이 아닌 내실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운영되고 있다. 때문에 홈페이지 디자인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단순미가 돋보인다. 그렇다고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이 불편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동안 서버증설에 힘썼기 때문에 네티즌들의 의견교류를 위한 공간이 그만큼 더욱 넓어지고 세분화됐다. "조만간 게시판에 올라오는 광고문구와 '악플'을 삭제하기 위한 전담팀이 만들어집니다. 업무가 단순하기 때문에 한글을 아는 조선족으로 팀이 구성됩니다. 네티즌들의 의견처럼 게시물을 삭제하는 '알바'가 활동하게 되는 것이죠. 또한 그들이 중국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디시인사이드 중국 진출에도 한몫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김사장은 한국보다 뒤처져 있는 중국의 인터넷ㆍ디카시장 공략을 위한 청사진도 이미 만들어놓았다. 또한 80년대 초중고 시절의 졸업앨범을 모아 기존의 동창사이트를 능가하는 기능을 디시인사이드에서 처음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디시인사이드는 기존의 포털사이트와는 차별화된 검색기능에 입체적인 사진과 지식정보가 더해지는 신개념의 포털로 발전할 예정입니다." 김사장은 지금까지 쌓은 노하우를 2004년 경영에 적극 반영해 매출액 150억원 규모의 코스닥 등록기업으로 올려놓겠다고 밝혔다. 허우영 기자 kp119@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