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가 세계 처음으로 중앙처리장치(CPU)와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광학디스크드라이브(ODD)와 확장팩 등 각 부분을 서랍처럼 편리하게 빼거나 닫을 수 있는 신개념 모듈러PC '루온 모듈러'를 선보였다. 삼보컴퓨터는 26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PC와 TV 라디오 DVD 영화 음악 디지털사진 등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새 브랜드 '루온'을 소개했다. 삼보는 이 브랜드를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1년6개월간 개발해온 루온은 이미 특허를 출원해 놓은 상태다. PC본체는 △CPU가 들어 있는 메인모듈 △HDD △ODD △인풋아웃풋 등 확장팩 모듈로 구성돼 각 모듈을 서랍처럼 넣고 뺄 수 있어 원하는 사양으로 업그레이드하기가 매우 수월하다. 자가진단시스템도 갖춰 각 모듈의 이상유무를 점검할 수 있다. 윈도XP와 리눅스 등 2개의 운영체제(OS)가 깔려 있으며 리눅스로 가동되는 '디지털카페'에선 TV DVD 라디오 등을 리모컨으로 선택해 매우 짧은 부팅시간 내에 작동할 수 있다. 가격은 1백89만원이며 17인치 LCD모니터를 함께 묶으면 2백75만원(부가세 포함)이다. 이 제품은 삼보컴퓨터가 'PC를 넘어서'라는 영업전략 아래 PC와 가전의 통합추세에 맞는 창의적이고 차별화된 제품으로 내놓은 것이어서 새롭게 PC수요를 촉발시킬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박일환 삼보컴퓨터 사장은 "삼보컴퓨터가 올해 생존의 해였다면 내년부터는 새 성장동력을 가진 엔진을 개발해야 할 시기"라며 "루온은 해외수출시장도 노리는 전략제품"이라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