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19일 인터넷 사이트 수십개를 해킹하고 개인정보를 유출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박모군(17) 등 해킹 커뮤니티 사이트 '와우해커(wowhacker)' 그룹 회원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 그룹에는 해커 회원 4천4백여명이 소속돼 활동해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또 수사가 시작되자 서버의 자료를 삭제한 이 사이트 운영자 홍모(24) 김모씨(34)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홍씨 등이 지난 2000년 5월부터 이 사이트를 운영해 왔으며 회원인 박군 등은 국세청 보안서버와 유명 쇼핑몰 대기업 대학교 등 90여개 사이트를 해킹하고 모 동창모임 인터넷 사이트에서 2백50만명의 회원정보를 빼내는 등 2백60여만명의 회원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특히 박군이 지난해 8월24일 국세청 인터넷 사이트의 보안 서버에 침입했지만 국세청은 해킹당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입건된 김모씨는 "발표된 취약점에 대해 관계자가 보완하지 않을 경우 인터넷에 공개됐을 때 5분 이내면 해킹할 수 있다"며 "중소기업이나 대학 사이트는 브라질 등 외국 해커들의 놀이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