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제외한 국내 휴대전화 업체들이 화려한 외형에 비해 영업이익은 매우 낮거나 적자상태인 것으로 나타나 `속빈강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3일 휴대전화 제조업계에 따르면 세원텔레콤, 맥슨텔레콤, 텔슨전자 등 중견 휴대전화 업체들은 올들어 수출량을 크게 늘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영업적자를 면치하고 있고, LG전자와 팬택도 영업이익률이 5%대에 머물고 있다. 세원텔레콤의 경우 지난 3분기까지 수출액이 3억3천51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나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적자는 지난 1분기 99억원, 2분기 46억원에 각각 달했고 3분기도 29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맥슨텔레콤도 지난 1분기 영업적자 18억원을 기록했고 2분기에는 영업적자폭이45억원에 달했으며 3분기에도 적자규모가 1분기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텔슨전자는 휴대전화 판매량이 지난해 156만대에서 올해 250만대로 크게 늘어날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2분기까지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 9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최대 시장인 중국에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한파가 불어닥친 지난 2분기에는 100억원 가량의 영업적자를 냈다. 대기업인 LG전자도 영업이익률이 지난 1분기 5.7%에서 2분기에 2.1%로 크게 떨어졌다가 3분기에는 5.8%로 다시 올라서기는 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팬택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지난 1분기 5.9%에서 2분기에는 2.5%로 낮아졌고,㈜팬택앤큐리텔도 1분기에는 7%, 2분기에는 1%의 낮은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20.4%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고 2분기와 3분기에도 각각 17.3%, 19.9%에 달해 유일하게 두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나타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국산 휴대전화 판매량이 1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화려한 외형과 달리 판매단가가 낮고 원가에서 로열티가 차지하는 비중이높아 수익성은 매우 낮은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휴대전화 업체들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해 대(對)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카메라폰과 같은 고가제품 시장에 진출하는 등 다각적인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