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주소를 선점하는 스쿼터들이 허위정보로일부 연예인 이름을 한글인터넷주소로 등록한 후 엉뚱한 홈페이지에 임의로 연결시켜 놓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한글인터넷주소는 인터넷 익스플로러 주소창에 한글로 키워드를 입력하면 해당사이트로 자동 이동하는 주소체계다. 2일 한글인터넷주소 서비스를 운영하는 도메인 업체인 넷피아에 따르면 지난해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서 미국선수인 안톤 오노의 반칙에 휘말려 금메달을 빼앗겼던 `김동성'을 인터넷 주소창에 입력하면 국무총리 비상기획위원회 사이트로 이동한다. 특히 넷피아에는 `김동성'이라는 한글인터넷주소 관리자가 비상기획위원회 직원으로 등록돼 있지만 이 직원은 신청한 적이 없다고 밝혀 스쿼터들이 실명을 도용하는 사례까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누드화보와 동영상 촬영으로 유명세를 탓던 가수 `김완선'을 입력하면 게임사이트로 이동하지만 이 사이트 운영자도 "김완선이라는 한글인터넷주소를 등록한적이 없다"며 "스쿼터들의 행위에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상도와 유리구두에 출연한 연예인 `김현주', 스페인 프로축구에서 선전하고 있는 `이천수'를 입력하면 각각 서울과 천안의 모 대학교 홈페이지로 이동한다. 스쿼터들이 판매 목적보다는 사이트의 페이지뷰를 높이기 위해 한글인터넷주소를 선점하는 경우도 있다.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는 가수 `보아'의 경우 해외진출 스페셜앨범 발표 직후인지난 2001년 4월 초 김모씨가 한글인터넷주소로 등록, 미팅 사이트에 연결해 놓고있다. 인기리에 방영중인 `대장금'을 입력하면 해당 홈페이지로 연결되기는 하지만 다른 사이트로 이동할 때 성인용 사이트가 뜨며 `다모'도 인터넷 쇼핑몰로 연결된다. `스캔들', `상두야학교가자', `야인시대', `황산벌', `요조숙녀', `무인시대'등의 드라마와 영화 제목도 이미 선점돼 다른 용도로 쓰이고 있다. 넷피아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한글인터넷주소를 제대로 등록할 수 있도록 유보어 정책을 도입하고 허위정보 기재를 최소화하고 있지만 스쿼터들의 행위를 막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ks@yna.co.kr